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 30억달러를 투자해 36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메가플랜트를 건설한다.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송도에 생산 공장을 짓고 싶다는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메가 플랜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IFEZ와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1개의 플랜트에서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하반기 첫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품질 관리 기준(GMP) 승인, 2027년 상업 생산에 나선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가 완전 가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송도에는 2022년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36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서울 마곡이나 경기 판교 등 다른 바이오 클러스터에 비해 입주 기업 수가 가장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에 3000억원을 투자해 3만413.8㎡ 규모 글로벌 R&PD(Research&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완공 예정일은 2025년이다. 송도 이전을 통해 현재 본사가 위치한 판교와 백신 센터가 있는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는 별도로 가동한다.
업계에선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들이 송도로 모이는 이유로 선순환 구조를 꼽는다. 과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노력이 이어져왔다면 이미 둥지를 튼 기업들과의 협업, 또 바이오 인력 인프라가 모여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됐다. 게다가 30분 내로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다는 점 등은 유통과 해외 바이어와의 교류 등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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