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사진은 구창근 CJ ENM 대표. /사진=CJ ENM
CJ ENM이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사진은 구창근 CJ ENM 대표. /사진=CJ ENM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창근 CJ ENM 대표가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 체질을 개선해 흔들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반석 위에 올린다는 복안이다.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국내는 물론 해외 콘텐츠 시장을 겨냥, 콘텐츠 명가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CJ ENM은 지난 1월9일 기존 9개 본부를 영화드라마 사업본부·예능교양 사업본부·음악콘텐츠 사업본부·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글로벌 사업본부 등 5개 본부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내세우는 효율 중심의 경영 철학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업단위별 책임경영을 실시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광고영업 조직은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로 합치고 국내외 유통 조직을 콘텐츠유통사업부로 분리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직무 체계도 국장 직책을 없애고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 3단계로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7% 급감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제작원가 증가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000억원에 인수 절차를 마친 피프스시즌의 부진도 한몫했다.

구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당시 전공 분야가 유통·미디어·엔터테인먼트였다. 그는 CJ 입사 후 승승장구해 이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과거 올리브영과 푸드빌 대표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전력이 있는 만큼 시장 역시 구 대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적자 사업을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CJ ENM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구 대표가 CJ ENM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