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 '인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로이터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엔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 비중이 7%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었다. 앞으로 아이폰의 40~45%가량 인도에서 출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차이나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주요 아이폰 생산 기지인 중국 정저우 공장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봉쇄 등으로 노동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작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발맞춰 해외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주하다.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옮기는 외국 기업에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생산 비중을 늘렸다. 베트남에 치우친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비중을 40% 중반까지 낮추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삼성과 애플이 인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인도의 거대한 인구에 있다. 인도는 생산 기지인 동시에 중요한 판매 거점인 셈이다. 현재 인도 인구는 14억명으로 추산되는데 출산율이 줄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의 2배에 가깝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곧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기준 2위(출하량 기준)에 그쳤다. 전년보다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에겐 아쉬운 결과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고전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앞세워 해당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도 프리미엄 시장(3만루피 이상)은 애플이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13이 전체 인도 스마트폰 분기별 출하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도는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된 이후부터 주가가 오르고 있다. 삼성과 애플이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만큼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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