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10년 내 대형 항공기를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10년 내 대형 항공기를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적극적인 화물 수송 전략으로 여객 수송 급감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 상승을 맛본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다음 전략은 대형 항공기 퇴출이다. 10년 내 대형 항공기인 A380-800과 B747-8i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는 계획.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A380-800을 5년 내 대한항공에서 퇴출시키고 B747-8i도 10년 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A380-800은 2011년, B747-8i는 2015년부터 도입된 대표적인 대형 여객기다. 대한항공은 현재 407석의 A380-800과 368석의 B747-8i를 각 10대씩 모두 20대를 운용 중이다.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A380-800을 6대 보유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대형 여객기를 중대형기로 점차 전환할 방침이다. 400석에 달하는 탑승객을 모두 태우고 운항하기 어려운 만큼 300석 규모의 항공기 위주로 운항하겠다는 것.

퇴출되는 대형기종의 대체 기종은 중대형기인 B787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중대형기인 B787-10 20대와 B787-9 1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좌석 수 269석의 B787은 동급 기종과 비교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25% 높고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의 이 같은 계획은 여객 수송 감소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