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10일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대인 세일란피나르(Ceylanpinar)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10일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대인 세일란피나르(Ceylanpinar)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터키가 지난 9일 자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거점을 공격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쿠르드족과 손을 잡고 상황에 개입하면서 시리아 전황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수세에 몰린 쿠르드족에 군사 지원을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북부도시 만비즈에 진입했다. 이는 2012년 정부군이 이 도시에서 퇴각한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매체에 따르면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군은 그간 적대 관계였으나, 미군 철수로 상황이 급변했다. 쿠르드족은 미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적극 참가하며 힘을 보탰지만, 최근 시리아에 주둔 중이던 미군 1000여명이 일제히 이라크로 철수하며 보호 기반을 잃게 됐다. 이에 쿠르드족은 적대적이었던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게 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만비즈를 비롯해 터키 국경에서 20여㎞ 가량 떨어진 탈 탐르와 코바니, 타브카 등에 배치됐다.

한편 터키군은 9일 진행한 일명 '평화의 샘' 작전으로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쿠르드족 거점인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 아인을 장악했다. 

레바논의 쿠르드족 이주민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서 일어난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바논의 쿠르드족 이주민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서 일어난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매체는 터키가 쿠르드족을 내쫓은 다음 시리아 국경을 따라 약 30㎞ 폭의 완충지대를 설치, 자국에 있는 시리아 난민 360만명 중 일부를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인권단체들이 최근 6일 간 진행된 '평화의 샘' 작전 과정에서 터키와 쿠르드족, 시리아 측에서 모두 87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집계를 발표하며 터키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