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반대와 경관 훼손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7개월만에 재개됐다. /사진=우장호 기자
환경훼손 논란 속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7개월 만에 재개됐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보완설계가 마무리돼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착공에 들어갔다.
앞서 제주도가 지난해 8월 도로 확장공사에 들어가 나무 900여 그루를 베어낸 사실이 알려져 환경파괴 논란과 함께 공사는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는 설계 변경을 통해 삼나무 벌채 구역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상 축소한 2만1050㎡로 줄이는 개선책을 발표하는 등 보완 조치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비난 여론은 줄지 않았다
제주도는 이날 공사 재개 구역으로 대천 교차로-제2대천교를 잇는 0.9㎞ 구간을 정해 잡목 정리에 나섰지만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 모니터링단’과 취재진,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활동가 등이 현장에 한꺼번에 몰려 소동이 빚어졌다.
한 시민활동가는 “사람에게만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 숨 쉬는 숲도 하나의 생명체인 만큼 소중히 다뤄야 한다”며 “무분별한 벌목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교통여건을 개선하면서 현재 식재된 삼나무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고, 생태·경관 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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