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가스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 사진=장동규 기
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가스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 사진=장동규 기


글로벌 가스요금 급등 여파로 올 겨울 난방비가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방비 폭탄'에 대한 하소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각각 상승했다.

요금이 오른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탓이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대비 128% 치솟았다. 국내 가스 수입액도 567억달러로 전년보다 84.4% 증가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 더 높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한 조치다. 대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난방비를 절약하려면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통상 18~20도로 권장된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비가 7% 절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이 아니라 집을 짧게 비우는 정도라면 외출모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더 낫다. 외출모드는 동파 방지로만 온도를 유지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외출 후 돌아와 실내 온도를 높이는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집을 단시간 비울 때는 외출모드를 사용하기 보다는 실내 설정온도를 2~3도가량 더 낮추는 게 효과적이다.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기는 열 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실내에 습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보일러와 가습기를 혼용하면 체감 온도를 높일 수 있어 보일러 사용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창문에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면 실내온도를 2~3도 높일 수 있고 외풍도 차단할 수 있다. 문풍지를 창문 틈새에 붙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틈새 바람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가 상승해 10~20%의 난방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