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다시 한 번 삼성생명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사진은 박종문 신임 사장./사진=삼성생명
삼성그룹이 다시 한 번 삼성생명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사진은 박종문 신임 사장./사진=삼성생명


생명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생명에서 내부 출신 사장이 또 배출됐다. 사원에서 사장에 오른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에 이어 박종문 부사장이 사장에 오른 것이다. 삼성생명 내부 인재는 이번에도 중용됐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통해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실력 위주로 승진시키겠다는 인사 키워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생명의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끈 박종문 부사장이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경영지원실 상무, CPC전략실장 전무,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팀장 전무 등을 지냈다. 입사한지 32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삼성생명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8일) 전영묵 대표도 보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됐다. 삼성그룹은 내년 보험업계 불확실성이 아직 큰 데다 IFRS17가 시행되는 과도기인 만큼 무리한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전영묵 대표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삼성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 삼성자산운용 CEO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3월 선임된 그는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지난해에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변액보증손실 영향을 뛰어넘어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달 11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손익이 6000억~7000억원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5.7%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유임되면서 전 대표는 최소 4년은 삼성생명 수장을 맡게 됐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도 유임이 확정됐다. 홍 대표는 지난해 선임된 만큼 이번 인사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홍 대표 취임 후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10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0665억원) 대비 3.3%(353억8500만원)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보다는 안정화에 집중할 시기인 만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