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골잡이 해리 케인 ⓒ AFP=뉴스1
잉글랜드 대표팀 골잡이 해리 케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기다리던 해리 케인(토트넘)의 득점포가 터졌다. 한 경기만 져도 짐을 싸야하는 토너먼트에서 나온 케인의 득점이기 때문에 잉글랜드는 더욱 반갑다.


케인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케인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잉글랜드가 내세우는 강력한 무기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15-16, 2016-17, 2020-21시즌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국가대표와 클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기대와 달리 침묵했다. 잉글랜드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이란, 미국, 웨일스를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총 9골을 터뜨리는 동안 케인은 도움만 3개를 기록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공격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의 길어지는 침묵은 잉글랜드 입장에서 달갑지 않았다. 잉글랜드 현지 매체는 케인의 3경기 연속 무득점을 바라보며 우려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 ⓒ AFP=뉴스1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 ⓒ AFP=뉴스1


하지만 케인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늘 그렇듯 난 침착하다. 골로 많은 평가를 받지만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토너먼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케인의 이러한 견해는 4년 전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불구, 팀이 준결승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케인은 조별리그에서 5골을 몰아쳤지만 토너먼트에 돌입한 뒤에는 1골에 그쳤다.

그리고 케인은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켰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침묵을 깨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케인의 득점에 프랑스와의 8강전을 앞둔 잉글랜드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측면 공격수인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파괴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케인까지 골맛을 보며 창 끝이 더욱 날카로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