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꼬인’ 푸틴, 피의 숙청 시작?… 해외첩보 수장 잡아 가뒀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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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이사 대통령이 해외첩보 수장을 가두면서 다급한 심정을 내비췄다./사진=로이터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승전 계획이 꼬이자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징계를 내리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아젠투라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해외첩보 부문 수장인 세르게이 베세다 제5국 국장과 아나톨리 볼류흐 부국장이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솔다토프가 설립한 이 매체는 러시아 정보기관을 추적하고 있다.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 역시 12일 영국 더 타임스 일요일판에서 이를 확인했다. 가택연금의 공식 이유는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된) 공금 유용"이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한 정보에 대한 징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FSB 요원들이 언론인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20개 이상의 집을 수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해외첩보 담당을 가택연금 시킨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정보를 토대로 섣불리 전쟁을 일으켰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전 미국 국방정보국 요원 레베카 코플러는 뉴욕포스트에서 "푸틴이 정보 부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책연구소 윌슨센터의 연구원이기도 했던 러시아 독립언론인 카밀 갈리프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세다 국장이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정서에 대해 과장했고, 침공을 고려하는 푸틴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설명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최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다.
침공을 며칠 앞둔 지난달 21일 TV로도 중계된 국가안보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대외정보국(FIS) 세르게이 나리슈킨 국장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돈바스) 독립을 승인하는 데 대해 지지하는지 물었다.
당시 나리슈킨 국장은 곧바로 답을 못한 채 말을 더듬거렸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강하게 질책하며 면박을 줬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나리슈킨 국장은 이후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푸틴은 이것은 논의 주제가 아니라 인식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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