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승강기 추락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속초 승강기 추락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속초 아파트 공사현장 승강기 추락사고는 철골 구조물을 고정하는 일부 볼트가 풀려 있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경찰서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볼트가 풀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볼트가 풀린 원인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철골 구조물은 높이 1.5m의 마스트끼리 연결 볼트 4개로 고정시켜 일자로 쌓아 올린 형태다. 일각에서는 작업 시간 단축을 위해 미리 풀어놨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인근 CCTV에는 지난 10일 해체 작업을 끝낸 작업자들이 리프트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총 12번 멈춰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짧게는 20초, 길게는 1분20초 멈췄다. 이후 지난 14일 리프트카가 21층 높이에서 멈춘 지 7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난 건설용 리프트카 업체는 12번 멈춰 선 것과 관련 경찰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간다”고 진술했다.

업계에서는 “내려오면서 12번 설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정상적인 해체 과정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지만 “(볼트를) 미리 풀어놓는다고 해서 작업 시간이 현저히 단축되는 효과는 없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로자 3명이 모두 숨졌고 유일한 내국인 생존자 변모씨(35)는 조사를 받을 만큼 호전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