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난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총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구 회장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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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8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종가(2022년 2월8일, 1만200원)와 비교했을 때 16.1% 하락이다. LX홀딩스는 LG에서 인적분할된 후 상장 첫날(2021년 5월27일) 종가 1만2000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우하향하는 추세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LX세미콘도 주가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2월8일 12만200원을 기록한 LX세미콘 종가는 올해 2월8일 9만4800원으로 이 기간 총 21.1% 떨어졌다.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온전한 주가 회복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LX홀딩스와 LX세미콘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말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1.1% 감소에 적자 전환이다. LX세미콘도 지난해 4분기 매출 456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2%, 85.2% 급감했다.
LX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구 회장의 보수는 되레 증가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LX홀딩스와 LX세미콘에서 총 54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LX홀딩스에서 43억2600만원(급여 21억7600만원, 상여금 21억5000만원)을 수령하며 2021년 연간 보수(28억7300만원)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LX홀딩스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경영자는 구 회장이 유일하다.
구 회장은 LX세미콘에서도 2022년 상반기 동안 2021년도 연간 보수보다 많은 금액을 받았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상반기 구 회장에게 11억7100만원(급여 5억4400만원, 상여 6억2700만원)을 지급했다. 2021년에는 1년 동안 7억17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업계는 구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 LX홀딩스(급여 21억7600만원, 상여금 21억5000만원 등 43억2600만원)와 LX세미콘(급여 5억4400만원, 상여금 6억2700만원 등)에서 약 55억원의 보수를 받은 점을 감안, 연간 총 보수는 8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 LX홀딩스와 LX세미콘이 하반기 실적 악화를 겪은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수령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약 55억원에서 하반기 급여 총 27억원 정도를 받으면 연간 급여는 82억원 정도가 된다.
자산 총액 기준 재계 순위 40위권인 LX그룹을 이끄는 구 회장의 보수는 국내 주요그룹 총수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SK㈜로부터 17억5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에서도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해당 회사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급여로 총 3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임원 보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보수규정에 의거해 지급된다"며 "하반기 보수와 관련해서는 공시가 되기 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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