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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란별' 된 손해보험… 증권 꺾고 '비은행 1위' 꿰찬 비결

전민준 기자VIEW 4,0142023.02.0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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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가 지난해 비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보가 지난해 비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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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손해보험이 KB금융 비은행 전통 강자로 불리는 KB증권을 꺾고 1위를 차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이 KB증권을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KB손해보험은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과 격차도 2배 이상 벌렸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일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증가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카드(3786억원)보다 1794억원, KB증권(2063억원)보다 3517억원 높았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2439억원)과 비교했을 2.3배 높은 수치다.

KB손해보험이 KB증권을 넘어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7년이 최초였다. 당시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639억9900만원으로 KB증권(2353억4200만원)을 1286억5700만원 앞섰다. 이후 2018년부터 KB증권이 비은행부문 1위를 줄곧 유지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은 KB국민카드와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당기순이익 경우 KB증권이 5943억원, KB국민카드가 4189억원, KB손해보험이 3021억원이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에는 장기보험 비중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원수보험료 중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은 64.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8124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어린이·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KB손보의 투자영업이익은 1조1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KB손보는 올해 들어 새로운 담보를 대거 선보이는 등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추진해온 가치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점유율 증가 및 시장지위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이익구조 부분에서도 좀 더 확고하게 가져가면서 수익성 향상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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