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유동성 위기 겪은 증권사, 배당·성과급 지급 신중해라" 당부

이지운 기자VIEW 7,5482023.01.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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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관련해 유동성을 지원받은 일부 증권사에 대해 성과급 지급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31일 임원회의에서 "부동산 PF와 단기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 성과급 지급에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여파로 부동산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업계가 자금난에 빠지며 유동성 위기가 켜졌다. 이에 정부는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등 다양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아울러 증권사의 부동산 PF 관련 성과보상 체계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이 원장은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높은 증권사는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과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감독당국도 이 같은 체계 적정성 등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원칙적으로 개별 기업 경영상 판단에 따라 자율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산업은행 등 외부에서 유동성 지원을 받는 일부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부담이 가해지는 일이 없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