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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여의도 대형 증권사의 임원이 한 말이다. 증권사의 핵심 인재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증권가는 L(layoff, 해고)의 공포가 드리웠다. 국내 주식시장의 불황과 부동산 시장 악화에 실적 한파가 몰아쳤고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 축소, 구조조정, 인건비 절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누적)은 4조5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7조7881억원) 41.2% 감소했다.
지난해 말 케이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이달초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도 희망퇴직 행렬에 동참했다. 문제는 구조조정 한파에 여의도 증권가를 벗어나는 우수 인재들이다. 증권사들이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면서 핵심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증권업계는 자기자본이 9조원이 넘는 증권사가 대거 등장했으나 지난해 KRX증권지수가 29% 하락하는 등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89% 내린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하락세다.
1월19일 종가 기준 키움증권은 전일 보다 600원(0.61%) 오른 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8만900원 보다 1만8800원(18.8%) 올랐으나 지난해 3월4일 장중 최고가인 10만6000원 보다 6300원(6.31%) 내린 수치다. 같은 날 기준 미래에셋 주가는 6910원으로 지난해 2월10일 장중 최고가 9050원 보다 2410원(30.9%) 내렸다.
몸값이 떨어진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도 현실과 큰 괴리를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는 1940~2800이다. 1월19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380.34를 기록했다.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큰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코스피와 예상밴드 저점과 고점 간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이 격변하는 금융투자시장과 노동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지 않고 비용절감의 극약처방으로 '희망퇴직'만 역설하다 보니 유능한 인재가 유출되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증권업은 증시가 단기 변동성이 큰 분야인 만큼 업황이 개선될 경우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인위적 구조조정 보다 장기적인 경영 성과를 목표로 체질개선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에도 핵심 인재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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