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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올해도 금연 결심?… 성공하면 허리도 웃습니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VIEW 4,3542023.01.1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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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올해도 금연 결심?… 성공하면 허리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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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진료실은 여전히 분주하다. 겨울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서다. 12월말과 1월초, 단 며칠 차이인데도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연초인 만큼 뭔가 비장하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물어보거나 생활습관을 고쳐 보겠다며 조언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허리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십중팔구 새해 결심으로 금연을 꼽는다. 흡연과 허리통증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2012년 12월 미국 로체스터대학 의과대학 정형외과 전문의 글렌 레히틴 박사팀은 '뼈-관절 외과학 저널'에 척추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 5333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담배를 끊는 것이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흡연 경력이 없는 경우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 ▲현재 흡연하는 경우 ▲최근 금연을 시작한 경우 등 네 가지로 나눴다. 치료시점과 내원 당시의 통증지수를 검사해 ▲통증이 더 심해진 환자군 ▲통증이 감소한 환자군 ▲주기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환자군 ▲현재 통증이 있는 환자군 등 통증 등급에 따라 다시 분류했다. 통증이 더 심해진 환자군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인 환자는 통증지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금연을 시작한 환자들은 통증 지수가 평균 8.22에서 6.66으로 1.56이나 감소해 통증 완화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환자와 담배를 전혀 피운 적 없는 환자들이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조사 진행 중 담배를 끊은 사람에 비해 허리통증이 훨씬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 담배를 끊은 환자는 계속 담배를 피운 환자와 비교해 통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으로 요통을 겪는 환자들은 치료의 종류에 관계없이 금연이 통증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염과 만성기침을 유발하거나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높이면서 디스크의 파열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담배의 니코틴이 체내에 쌓이면 칼슘 등의 미네랄을 감소시켜 척추 뼈에 미세한 골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허리통증을 야기한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혈액의 기능을 떨어뜨려 모세혈관 축소와 혈액 순환 방해의 주범이다. 척추 뼈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척추 디스크의 영양공급 또한 어려워지는데 디스크 영양공급은 자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전적으로 척추 뼈의 혈액를 통해 확산되기 때문이다. 흡연으로 디스크에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디스크 수핵의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이 상하면서 디스크가 터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요추동맥의 혈액순환이 줄어들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요통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자가 허리디스크로 척추유합술이나 고정술을 받을 경우 금속 고정물이 척추에 고정되지 못하고 실패할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으로 인해 혈액내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일산화탄소의 양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는데 이런 경우 뼈의 생성력이 떨어지면서 뼈 융합이 잘 일어나지 않아 실패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새해 금연 결심에 성공하면 환자의 허리도 오랫 동안 곧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덕담을 건네면서 금연 결심을 한 환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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