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수칼럼] 엔저시대, 지금 엔화 투자해도 될까요

'킹달러 시대' 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선… 회복 고민해야

박채희 신한PWM강남파이낸스센터 팀장VIEW 60,9852022.12.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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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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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금리 인상 속도와 '킹달러'라는 신조어다.

원/달러 환율은 올 10월 1440원을 넘어서는 등 미 달러가 초강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행사를 할 수 있는 IMF 바스켓안의 선진통화인 유로화(EUR), 엔화(JPY) 또한 달러인덱스 110선을 넘나드는 킹달러 상황에서 여지없이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

고금리,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며 주가 하락, 부동산 거래량 축소 등 글로벌금융시장 전반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리인상 가속과 경기침체 우려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고금리와 킹달러 상황에서 향후 통화 분산 차원 일본 엔화(JPY)의 정상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엔화(JPY) 하락 원인 과 언제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을 다시 회복할지, 고민해 봐야 할 시기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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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하락원인은 역시 '미국과의 금리차'다. 미국은 올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나섰고 12월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까지 예상되지만 일본은 여전히 제로(0)금리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은 국채상환 부담이 커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정부 부채비율은 259%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난 10월27~28일 일본은행이 단기금리 마이너스(-)0.1% 동결, 10년물 국채금리 0%대 유지로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하지만 일본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추가적인 엔화의 가치하락, 해외 자본유출, 일본국채 수요감소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결국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150선이 무너졌다. 특히 엔/달러 환율 150선은 심리적 저항선이기에 이번 하락의 의미가 매우 크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은 엔/달러 환율 150선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에 직접 개입해 구두개입(외환시장에 당국이 개입할 것을 선언), 실개입(일본 당국은 10월21일 엔/달러 환율이 32년만에 151.9엔 선을 돌파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의 방법으로 마지노선 150선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엔화 전망에도 의외로 일본증시는 여타 선진증시와 비교하면 평화로운 상황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수인 닛케이 225는 올 10월 초 2만5000포인트에서 11월 현재 2만8000포인트 회복했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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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엔화 가치가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입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고 이는 일본의 기초체력을 보강해 장기적으로 평균 이하로 절하된 엔/달러 환율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기대는 투자로 연결돼 기록적 약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를 활용한 '환테크'에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금리 정책으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자 향후 엔화 가치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10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는 103억1782만엔(약 9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4억7562만엔)의 7배 수준으로 늘었다.

향후 엔화 가치가 반등할 때 환차익을 노리는 매수세로 풀이된다. 여기에 10월 초 일본 무비자 방문이 허용돼 엔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엔화 투자는 향후 해당 통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일본 금융통화정책뿐 아니라 미국 중심의 글로벌 거시경제 추이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며 환율은 수많은 변수의 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구매력을 감안한 환율로 보면 엔화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라는 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의 저점이 언제일지 단언할 수 없고 단기 방향성의 예측은 더욱 어려워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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