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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 사활' 현대해상·KB손보, '고강도 수수료' 카드 꺼냈다

전민준 기자VIEW 5,0592022.12.0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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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보험사들이 고강도 시책 카드를 꺼냈다./사진=현대해상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보험사들이 고강도 시책 카드를 꺼냈다./사진=현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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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50% 할인 혜택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판매 확대를 위해 설계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2009년 7월 이전 가입한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4세대로 전환시킬 경우 월 납입보험료의 500%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40세 남성 기준 1세대 실손보험료가 월 1만2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설계사는 6만원을 수수료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KB손해보험 경우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했을 경우 수수료로 월 납입보험료의 200%를 흥국화재는 500%를 지급한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흥국화재를 제외한 다른 손해보험사 경우 실손보험과 다른 상품과 연계해 판매했을 때 지급하는 '연계 판매 수수료'를 기존보다 높게 책정하는 중이다.

이처럼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흥국화재가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시책비를 높게 책정한 이유는 다른 손해보험사들보다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세대별 실손보험 가입 비율은 대략 1세대 30%, 2세대 50%, 3세대 20% 수준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특히 1세대 비중이 높은 편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본인부담금이 없고 보장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 아무리 많은 보험금을 타도 해당 고객에게 할증이 붙지 않고 모든 가입자가 십시일반 보험료 인상을 부담하는 구조다.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현대해상으로선 가입자 본인 부담금 비율을 높이고 보험금 청구를 많이 하는 사람들만 보험료를 인상하는 4세대 실손으로 1세대 가입자들을 전환시키는 작업이 절실하다. 이에 지난 11월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신질환자의 별도 심사를 없애기도 했다. 지난 10월까지 현대해상은 가입 직전 1년 동안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를 통해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경우 별도의 심사가 필요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손해율을 낮추고 가입자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도입한 것으로 기존 상품들과 비교해 보장범위나 한도는 유사하지만 보험료는 저렴한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적게 내는 대신 자기부담금이 높게 설계됐기에 가능한 구조다. 또 의료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차등도 적용된다.

비급여로 1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보험료 100% 할증이, 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4등급과 300만원 이상인 5등급 가입자는 각각 200%, 300% 할증이 적용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할증제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입을 꺼려 전환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병원에 자주 갈수록,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많은 비용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내걸며 전환을 독려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1세대 가입자를 어떻게든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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