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년새 기준금리 2.75%p 인상… 대출이자 두배 늘었다

이남의 기자VIEW 3,6322022.11.24 16:27
0

글자크기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AD
# 직장인 신모씨는 2020년 11월 은행에서 총 5억3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연 2.98%)과 신용대출(연 3.61%)을 받아 서울 목동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A씨의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10만9000원이었다. 그러나 이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50%, 신용대출 금리가 7.48%로 뛰면서 A씨의 월 상환액은 303만2000원으로 약 44% 불었다. 신씨는 "기준금리가 1년 새 2.75% 오르면서 대출이자는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대출이자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약 1년3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었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높인다. 이에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대출금리가 잇달아 오르는 구조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6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뛰면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0.25%포인트 11배인 2.75%포인트가 올라 대출자 한 사람의 연이자도 180만4000원씩 불어난 셈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8%를 넘어 9%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5.280∼7.805% 수준이다. 코픽스가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2010년 1월 공시 이후 가장 높은 3.98%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연 6.218∼7.770%) 역시 8%대에 바짝 다가섰고,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연 5.200∼7.117%)와 전세자금 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5.230∼7.570%)도 7%를 훌쩍 넘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9% 금리'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리하게 빚을 받아 집을 마련한 영끌족, 빚을 내서 투자한 빚투족들의 대출 이자가 늘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000억원(카드사용액 포함시 1870조6000억원)에 이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이용자 가운데 약 78.5%(9월말 기준)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이다. 5명 중 4명이 금리 변동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 최종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까지 갈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대비해 부채를 줄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