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태극전사와 함께 뛴다"… 스포츠와 동행하는 기업들

[머니S리포트 - 기업과 스포츠 경제학] ② 삼성 40년째 올림픽 후원… 현대차 대 잇는 양궁 사랑

이한듬 기자VIEW 11,8412022.11.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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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새삼 기업과 스포츠의 동행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꿈을 키우고 국내·외 각종 대회를 후원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을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얻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박문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박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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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꿈의 무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 뒤엔 현대家의 축구사랑

②"태극전사와 함께 뛴다"… 스포츠와 동행하는 기업들

③카타르서 친환경차로 '탄소 중립 월드컵' 이끄는 현대차그룹

④'"키다리 아저씨 회장님들"… 스포츠 지원에 진심인 재계 총수들

⑤스포츠 지원도 ESG… 재계, 비인기종목 꿈 키운다

⑥유럽·미국서 '큰손' 된 타이어 3사

한국 스포츠 곁엔 기업이 있다. 기업은 선수 육성과 종목 부흥을 지원하며 한국 스포츠의 경쟁력 향상에 힘을 보탠다. 인기 종목에 그치지 않고 사각지대에 놓인 비인기 종목 후원에도 공들여왔다. 태극마크를 단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한계 극복 스토리는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며 이들을 후원한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 대회부터 개별 종목까지 지원 확대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 1만7000여대를 제공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처음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삼성전자는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최상위 공식 후원사(TOP)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약해왔다. 당초 계약은 2020년까지였지만 삼성전자는 2018년 IOC와 후원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총 40년 동안 후원사로서 올림픽과 동행한다.

현대차그룹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김진호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협회를 후원하며 한국 양궁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59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103개의 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양궁에 지원한 액수는 500억원에 달한다. 국제 규모의 양궁 대회 개최는 물론 활과 화살의 품질을 선별하는 것부터 선수 개인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제공한다.

그룹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한 기술적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꾸준한 기술 지원은 대한양궁협회 후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제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핸드볼과 펜싱에 집중한다. SK그룹은 남녀 핸드볼 실업팀을 모두 운영함은 물론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 종목 육성과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건립해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전용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비용만 430억원이며 현재까지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핸드볼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인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현재까지 240억원이 넘는 비용을 후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해 체력과 의무 트레이너, 영상분석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의 협업을 통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8년 8월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이 최태원 대한핸드볼연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
2018년 8월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이 최태원 대한핸드볼연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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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비주류 종목도 아낌없는 후원
LG그룹은 겨울 스포츠 종목을 적극 후원한다. 남녀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남자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비주류 종목의 협회와 인재를 후원하는 등 동계 스포츠 꿈나무 육성과 비인기 종목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체조계의 '키다리 아저씨'다.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았고 1995년부터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후원사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37년 동안 체조 발전을 위해 투자한 금액만 210억원을 넘어선다. 비인기 종목인 체조에서 양학선·신재환·여서정 등 세계적 기량의 스타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된 것도 포스코의 전폭적인 후원 덕분이란 평가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왔다. 전국사격대회 창설을 비롯해 종목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까지 약 200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후원은 국내 전체 스포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스포츠 관련 협회 62곳의 최근 2년(2020~2021년)간 연평균 예산액은 2843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기업인이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16개 협회 예산(1699억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기업인이 협회장을 역임한 16곳의 평균 자체 수입 964억원 중 기업의 기부·협찬금 규모는 605억원(63%)에 달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와 연관 산업 발달에는 기업과 기업인의 관심, 후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 발전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가 후원 기업의 상표가 노출된 옷이나 스포츠 용품 등을 TV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선수의 이미지가 곧 해당 기업의 이미지로 인식된다"며 "특정 상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지 않아도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 해당 기업 전체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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