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박홍민 핀다 대표 "대출 주도권, 소비자에게 돌려줘야죠"

[CEO초대석] 현금흐름 걱정없는 사회 만든다… 62개 금융사 대출상품 비교

강한빛 기자VIEW 9,8612022.10.1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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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민 핀다 대표./사진=장동규 기자
박홍민 핀다 대표./사진=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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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의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 최초의 문자가 발견된 이 시기, 사람들은 곡물이나 귀금속을 빌려주고 이를 점토판에 기록했다.

이후 기록은 기원전 1800년경 함무라비 법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엔 '상인이 은을 빌려줄 때는 은 1세켈에 대해 6분의 1세켈 6그레인의 이자를 받는다. 이 이상의 이자를 받는 상인은 원금을 상실하는 처벌을 받는다'고 기록됐다. 예나 지금이나 막대한 이자는 서민들에게 골칫거리였던 셈이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대출은 어떤 의미로 기록될까?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고 내 집 마련의 꿈은 요원하다. 12일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연말이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출 중개 및 관리 플랫폼 핀다를 이끄는 박홍민 대표는 "대출은 좋은 금융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개인에게 유리한 대출 선택권과 관리가 충족될 때다. 박 대표는 "핀다를 통해 현금흐름에 대한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대출 의기투합 7년째 '순항'… "언젠가는 통한다"
핀다는 대출 중개 및 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사용자는 핀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제휴된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조회하고 금리와 한도순으로 나에게 꼭 맞는 대출을 찾아볼 수 있다. 흩어진 대출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거나 더 유리한 대환대출 조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핀다는 시장에 나온 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굴지의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달 기준 누적 대출 조회건수는 690만건, 누적 대출 승인액은 1417조원, 관리 중인 대출잔액은 68조원에 달한다. 앱 누적 회원은 150만명이다. 박홍민 대표는 "기분 좋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핀다는 박홍민·이혜민 공동대표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했다.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500글로벌'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이혜민 대표는 어드바이저, 박홍민 대표는 참가자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창업 아이템 등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은행 대출 시 공통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 대출 수요에 비해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발품을 파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할 땐 '을'이 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출 주도권을 소비자가 쥘 수는 없는 걸까?" 이 고민이 핀다의 시작이 됐다.

박 대표는 "이혜민 대표와는 뭐라도 같이 하게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추진력이 강점인 이혜민 대표와 섬세한 박홍민 대표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에서다.

그는 "당시 이혜민 대표와 고객의 대출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논의해보니 대출 중개 및 관리 플랫폼은 향후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 이 같은 비즈니스 모형이 통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핀다로 완성되는 대출비교 '삼국지'… '오픈업' 인수 눈길
사진은 왼쪽부터 박홍민·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황창희 전 오픈업 대표./사진=핀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홍민·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황창희 전 오픈업 대표./사진=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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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대출비교 서비스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핀다가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제휴사가 가장 많은 업체는 단연 핀다다. 핀다에서는 총 62개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57개, 토스는 54개 금융사와 제휴했다.

입지를 키워나가면서 인재 확보도 한창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30명 남짓했던 직원수는 현재 세 자릿수를 넘겼다. 지난 5월엔 공유오피스를 벗어나 단독 사무실로 새로운 성장거점을 마련했다.

여기에 자동차 금융, 개인사업자 대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하나은행과 함께 '커넥티드 카 1Q 오토론'을 출시한데 이어 7월엔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흡수합병했다. 핀다 출범 이후 첫 인수다.

박 대표는 "오픈업은 '외식업 창업 계산기'를 통해 평균 인테리어 비용 및 월 임대료 등 예상 창업 비용을 계산해 알려준다"며 "자영업자에게 '현금 흐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핀다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핀다는 오픈업이 보유한 8400만개의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와 분석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자영업자의 초기 창업 자본금 분석부터 대출중개까지 핀다 앱에서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핀다와 서비스 결이 일치하는 곳이 있다면 추가 인수합병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님이 왜 거기서 나와?"… 대출 '심리적 장벽' 낮춘다
박홍민 대표가 출연한 핀다의 브랜드 캠페인./사진=핀다
박홍민 대표가 출연한 핀다의 브랜드 캠페인./사진=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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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민 대표는 "여전히 대출을 떠올리면 금융서비스라는 개념 보다는 '빚을 진다'는 느낌이 더 먼저 든다"며 "특히 윗세대의 경우 굳이 대출이 필요하느냐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은 물리적 장벽에 앞서 심리적 장벽이 더 크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핀다는 대출의 불필요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싶었다. 대출이 필요한 이들이 주도권을 쥐고 최적의 조건에서 대출을 똑똑하게 이용하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두 대표는 직접 광고에 출연했다. 박 대표는 "고객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선 우리의 입으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핀다의 자신감은 '대출 환승 이벤트'로 이어졌다. '대출 환승 이벤트'는 이용 고객이 대출 금리를 낮춰 더 좋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으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이 만약 올해 안에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면 핀다가 5만원을 지급한다. 핀다로 대출을 갈아탔다면 아낄 수 있었던 한 달치의 이자값을 보상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대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일부라도 대환할 수 있는 등 대환대출 기회가 많다"며 "핀다를 믿고 진단을 받으면 대환의 기회가 생길 텐데 어떻게 하면 고객을 설득해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5만원 보상 이벤트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선보인 1차 대출 환승 이벤트에는 2만 여명이 몰렸고 참여 자격에 부합한 고객 가운데 약 14%는 평균 5.8%포인트의 금리를 낮춰 대출을 갈아탔다. 국내 차주 2000만명 모두가 '대출 환승 이벤트'를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게 박 대표의 바람이다.

"현금흐름 걱정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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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의 낙은 이용자들의 대출 후기를 읽는 거다. "힘든 시기에 번거로운 은행 방문없이 대출이 됐다", "1금융으로 대환대출에 성공하면서 이자를 줄이게 됐다" 등 현재 1만 개가 넘는 대출후기를 핀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맨 처음 후기가 올라왔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에서다.

박홍민 대표가 꿈꾸는 핀다의 모습은 분명하다. 누구나 현금흐름 걱정 없이 대출을 이용하도록 돕는 거다. 박 대표는 "순간순간 현금흐름이 막혀 기회를 놓치거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출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금융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핀다가 고객의 상황에 맞춘 최적의 대출조건을 제시해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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