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전자산이 최고" 지난달 5대 은행 정기예금 30.7조 폭증

박슬기 기자VIEW 2,0592022.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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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9월 5대 은행에 30조원 이상이 뭉칫돈이 몰렸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사진=뉴스1
올 9월 5대 은행에 30조원 이상이 뭉칫돈이 몰렸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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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들어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지난달에만 3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최근 2년 2개월 만에 2200선 밑을 내려간 데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60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30조6838억원 급증한 수치다.

한 달 만에 5대 은행에서만 정기예금이 3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만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으로 98조5545억원이 순유입됐다.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대비 5869억원 증가한 39조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MMDA(일복리저축예금)를 포함한 수시입출금 잔액은 696조9125억원으로 21조8002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정책에 속도를 높이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것도 정기예금의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42종 가운데 기본금리가 3%를 넘어선 상품은 21종에 이른다.

이 중 4% 이상은 3종이다.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4.5%이며 IBK기업은행의 1석 7조통장과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각각 4.1%씩이다.

증시 흐름이 지지부진한 점도 '역머니무브'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주식 투자하려고 증권사에 맡겨둔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들의 예탁금 규모는 지난달 50조원대로 떨어졌다.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자 기업공개(IPO)에도 찬 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증권 계좌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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