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원자재 공급망 확대 총력… K-배터리, 'IRA' 3사 3색 전략

LG엔솔·삼성SDI·SK온, 각각 북미·폐배터리·호주 겨냥

김동욱 기자VIEW 4,6212022.10.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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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원자재 공급망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 참가한 배터리 3사. /사진=김동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원자재 공급망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 참가한 배터리 3사. /사진=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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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원자재 공급망 탈중국에 힘을 쏟는다. 미국이 최근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법안은 미국이나 미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 원자재를 활용한 전기차에 세금 혜택을 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IRA에 지난 8월16일(현지시각)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570여만원), 신차는 7500달러(1000여만원)가 각각 공제된다.

세액공제 대상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원자재를 40% 이상 사용한 전기차다. 이 비율은 오는 2027년 80%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망 탈중국에 힘을 쏟는 이유다. 세액공제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원자재 확보에 나섰다. 최근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 등과 각각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3년간 일렉트라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는다. 2025년부터 5년 동안은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톤,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미국 광물업체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수산화리튬 공급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025년부터 7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친환경 탄산·수산화리튬 40%를 공급받는 것이 골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캐나다 기업인 라이-사이클과 시그마 리튬으로부터 각각 재활용 니켈 2만톤, 리튬정광 69만톤의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SDI, 재활용 체계 구축 초점… SK온은 호주서 리튬 수급
삼성SDI의 자원 회수 프로세스. /그래픽=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자원 회수 프로세스. /그래픽=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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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던 폐배터리 재활용에 집중한다. IRA의 유불리가 구체적으로 파악되기 전 섣불리 원자재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서도 IRA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IRA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북미에서 재가공할 경우 미국 및 미국과 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것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천안 및 울산 사업장 공장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재활용 전문 업체가 스크랩을 회수한 뒤 공정을 거쳐 황산니켈, 황산코발트와 같은 광물 원자재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스크랩 회수 체계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 5월 '리사이클 연구 Lab'을 신설해 폐배터리 재활용률 및 원자재 회수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SK온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호주에서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SK온은 최근 호주 '글로벌 리튬'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글로벌 리튬이 추진하는 생산 프로젝트 지분 매입 기회도 얻었다. 글로벌 리튬은 호주 광산 2곳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 광산에는 총 50만톤의 리튬이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앞선 2018년 초 호주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매년 황산코발트 1만2000톤, 황산니켈 6만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로 총 7년이다. 계약 기간은 6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에 따라 최대 13년 동안 황산코발트·황산니켈을 공급받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는 원자재 공급망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와 공동으로 논의해 IRA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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