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영끌족 비상… "집값 20% 하락 땐 집 팔아도 대출 상환 못해"

김노향 기자VIEW 30,7922022.09.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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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집값이 20% 하락할 경우 부동산 등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순부채 규모는 1.5∼1.9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집값이 20% 하락할 경우 부동산 등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순부채 규모는 1.5∼1.9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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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국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저금리시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빚을 낸 청년층 등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20% 하락하면 영끌족 등 '고위험 가구'의 순부채가 두 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오를 때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8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자(0.762%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취약 차주는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대출자를 뜻한다.

청년층 과다 차입자(대출금 5억원 이상 보유)의 대출 연체율도 1.423%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폭(0.352%포인트)의 4배 수준으로, 영끌·빚투에 나선 청년층의 연체율이 훨씬 더 가파르게 뛰는 셈이다.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수지(이자 수입에서 이자 비용을 뺀 것)의 적자 규모는 가구당 50만2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해당 기간 동안 영세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3.0%포인트 이상, 청년층 과다차입자의 연체율은 2.5%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부동산가격이 20% 하락하면 가구의 부채 대비 총자산 비율은 기존 4.5배에서 3.7배로 낮아졌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선언 이후 부동산가격 상승률은 20%가량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집값이 20% 하락하면 부동산 등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순부채 규모는 1.5∼1.9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가계 자산의 86%를 차지하는 실물자산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면 모든 계층에서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대응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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