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극혐이에요"… 불쾌지수 높이는 '지하철 민폐 3인방'

박정경 기자VIEW 24,8742022.08.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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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쾌적하기로 유명한 서울 지하철. 하루 12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도 다양한 '민폐족'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 모습. /사진=박정경 기자
세계에서 쾌적하기로 유명한 서울 지하철. 하루 12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도 다양한 '민폐족'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 모습. /사진=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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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로 전화통화하는 사람. 정말 짜증나요."

"쩍벌족은 정말 극혐이에요."

하루에 1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서울 시민에게 지하철은 필수불가결한 교통수단이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 같은 날 지하철을 타면 시원하고 쾌적하다. 그뿐인가. 비교적 정확한 시간에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 시민들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하루 평균 1259만8286명으로 집계됐다. 수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만큼 다른 승객을 불편하게 하는 '민폐족'도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표적인 '지하철 민폐 3인방'이 있다.

머니S가 지하철 민폐 3인방을 뽑아봤다. 바로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 '성 범죄' '고성방가 등 질서 저해'다. 이들 3인방은 2년이 넘도록(지난 2020년부터 2022년 4월까지) '전동차 냉·난방 관련 민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민원 기록을 보이며 시민들을 괴롭혔다. 커지는 불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2일 머니S가 서울 지하철로 출동했다.

"기분 나쁘다"… '지하철 민폐 3인방'에 가지각색 불만
'지하철 민폐 3인방'은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심어준다. 사진은 지난 2020년 5월13일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하철 민폐 3인방'은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심어준다. 사진은 지난 2020년 5월13일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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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세인데 저만 불안한가봐요."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숭실대입구역까지 출퇴근하는 원모씨(25·남)는 "늦은 시간 7호선 환승이 많은 역(건대입구, 고속터미널, 광명사거리 역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 등 불량하게 착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가 괜히 다시 급증한 게 아니다"며 "요즘 같이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 경각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스크 민폐' 다음으로 민원이 많은 것은 '열차 내 성추행'이다. 시청역에서 2호선을 타고 대림역으로 퇴근하는 박모씨(25·여)는 "퇴근 시간이 오후 6시쯤인데 그때 2호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다"며 "(따라서) 다닥다닥 붙어서 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그럴 때마다 가방인지 우산인지 손인지도 모르는 게 신체에 닿아 기분이 나쁘다"며 "간혹 퇴근길 붐비는 지하철에서 기분이 나쁠 정도로 신체가 부딪히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등 열차 내 소란·난동도 조용히 이동하려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용산역에서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최모씨(28·남)는 "나이를 어떻게 먹은 건지 왜 저러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 눈으로 직접 (고성방가를) 보니 실감이 안 나더라"라며 "최근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턱걸이하는 사람을 봤는데 턱걸이하면서 앞에 앉은 사람을 발로 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열차 내 질서 저해 관련) 다양한 사연을 접했다"며 "그런데 그걸 직접 내 눈으로 보니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고 불쾌해 했다.

'지하철 민폐 3인방'… 얼마나 심각한가 봤더니
지하철 민폐 3인방에 대한 민원은 '전동차 냉·난방 민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1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마스크 미착용 단속에 나서는 서울시 지하철 보안관. /사진=뉴스1
지하철 민폐 3인방에 대한 민원은 '전동차 냉·난방 민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13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마스크 미착용 단속에 나서는 서울시 지하철 보안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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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민폐 3인방'에 대한 민원은 '전동차 냉·난방 민원'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1~31일 한달 동안 '마스크 미착용' 민원이 총 6015건으로 하루 평균 200건 가까이 신고됐다. '마스크 불량 착용' 민원도 511건이나 접수됐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신고된 총 92만3093건의 민원 중 마스크 관련 민원이 10만4516건으로 '전동차 냉·난방 민원'(37만4873건)의 뒤를 이었다.

'열차 내 성 범죄' 역시 만만찮았다. '열차 내 범죄행위'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2000건 이상씩 발생했다. 지난 2020년에는 2249건, 지난해엔 2260건이 신고됐다. 지난 1~4월에는 총 775건의 범죄행위가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열차 내 성 범죄'는 25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4월까지 2년이 넘도록 발생한 '열차 내 성 범죄'는 총 1751건이다. 이 중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성 범죄'가 무려 652건이나 적발돼 다른 호선들에 비해 심각성이 컸다. 그 다음은 7호선, 4호선, 3호선, 1호선, 6호선, 8호선 순이다.

'열차 내 질서 저해'도 지난해 5만8786건이 접수돼 지하철 민원 신고 중 3번째로 많았다. 지난 2020년에는 한해 동안 6만3002건이 적발되는 등 '마스크 관련' 민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민폐족 만나면 어떻게?… 신고하면 지하철 보안관 출동
'지하철 민폐족'을 신고하면 바로 지하철 보안관 등이 출동해 지하철 경찰대로 연행한다. 사진은 지난 2일 시청역 역 내 승강장에 위치한 'SOS' 비상전화. /사진=박정경 기자
'지하철 민폐족'을 신고하면 바로 지하철 보안관 등이 출동해 지하철 경찰대로 연행한다. 사진은 지난 2일 시청역 역 내 승강장에 위치한 'SOS' 비상전화. /사진=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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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하철 민폐족'을 만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민폐족이 처벌받기를 바란다면 신고하면 된다. 지하철 역 내 비상전화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앱) '또타지하철'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역이나 교통공사는 신고를 접수하면 곧바로 인근에 대기 중인 지하철 보안관 등을 출동시켜 지하철 경찰대로 연행한다.

'마스크 미착용'과 '마스크 불량 착용'의 경우에는 앱을 통해 쉽게 신고할 수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앱에 '마스크 민원'을 추가해 마스크 미착용이나 불량 착용 등의 신고를 접수하면 인근 보안관이 출동해 곧바로 계도 조치에 들어간다. 또한 '마스크 관련' 민원이 다수 신고되면 해당 '민폐족'이 탑승한 열차 칸에 안내방송으로 하차 지시도 내린다.

열차 내 성 범죄도 범죄 행위를 목격한 경우 112나 앱을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 다만 '성 범죄' 등 열차 내 범죄행위는 다른 민폐에 비해 정도가 심한 범죄여서 앱이나 역에 신고하기보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신속하게 처리된다.

고성방가, 폭언·욕설, 시비·폭행 등 질서 저해의 경우도 정도가 심하면 경찰에 신고해야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만일 신고가 접수된다면 출동한 역무원이나 보안관, 경찰 등은 해당 '민폐족'에게 즉시 퇴거 요청을 할 수 있다. 퇴거 요청을 거부할 경우에는 범법 행위로 간주돼 처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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