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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파업 위기 넘겼다, 이제는 합심해서 '글로벌'

김창성 기자VIEW 2,8582022.08.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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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파업 위기 넘겼다, 이제는 합심해서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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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노동조합(노조)의 파업위기를 넘고 극적인 무분규를 이뤘다. 노사가 합심해서 이뤄낸 4년 연속 성과로 각종 대내외 위기를 딛고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가득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20일 진행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6413명 중 3만9125명이 투표에 나서 2만4225명(61.9%)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반대는 1만4797표(37.8%)로 집계됐으며 기권과 무효는 각각 7288표(18.6%), 103표(0.3%)에 그쳤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같은 달 12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 원 ▲경영성과금 200%+4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 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등이다.

별도 요구안으로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건설, 숙련고용자 처우 개선, 호봉제도 개선 및 각 호봉 금액 상향, 산재중증재해자 대체 채용, 특별채용자 동일 근속 인정, 전문기술인력 배치전환 허용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의견 충돌로 대립하던 노사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 요인의 선제 대응을 위해 양측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도 꾸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분기 1회씩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며 대응방안을 지속 논의키로 뜻을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미래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공장이 미래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길었던 노사 대립에 종지부를 알렸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대외적으로 '강성' 이미지가 강해 여름철만 되면 "쟤들 또 저러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노조 나름대로 파업 강행 이유가 분명하더라도 매년 반복되는 행태에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귀족 노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한·일 무역분쟁,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무분규 타결에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지속·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의 겹악재를 고려해 무분규를 이뤄냈다.

반면 올해는 노조 집행부가 강성으로 분류된 데다 합법적인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황이어서 4년 연속 무분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극적으로 성사됐다.

현대차가 차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고가 모델을 앞세워 실적 선방에 성공하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는 등 여전히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시장 모두가 겪고 있는 공통분모이자 해결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사는 국내 투자와 고용 문제를 먼저 풀어내 잠정합의에 이르렀고 당면한 글로벌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데 뜻을 함께하며 최종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차로 대변되는 친환경차 전환기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한 현대차 노사 앞에 이제는 글로벌 도약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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