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오!머니] 마이크로부터 울트라까지… 기준금리 '스텝' 밟는 이유

이남의 기자VIEW 4,0862022.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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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 '스텝'은 금리의 단계적 인상 혹은 인하를 의미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 '스텝'은 금리의 단계적 인상 혹은 인하를 의미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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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 '스텝'은 금리의 단계적 인상 혹은 인하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1999년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조정하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하다가 이번달 '빅스텝'을 밟았다.

'불문율' 베이비스텝, 고물가에 보폭 커졌다
베이비스텝은 1990년 초 고금리 시대에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포인트의 조정 폭을 4등분해 설정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 시대에 들어서면서 시장 이자율은 1980년대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은은 1999년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후 줄곧 베이비스텝을 '불문율'처럼 유지했다.

1%대 저금리 시대를 맞은 2010년 중반에는 한은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0.10~0.15% 올리는 '마이크로스텝'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기진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0.25%포인트를 한번에 내리기 부담스러워 제기된 금리정책이다

당시 유럽중앙은행(ECB)도 베이비스텝을 탈피해 0.10%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마이크로스텝을 밟았다. 다만 마이크로스텝은 시장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정책카드로 읽혀 한은은 금리 조정카드로 쓰지 않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최근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등장했다. 각국 물가지수가 중앙은행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급격히 올라 강도높은 금리 조정이 필요해서다.

이번에 한은이 꺼내 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고물가를 잡을 수 있는 초강수 통화정책을 의미한다. 이창용 총재는 빅스텝을 단행한 후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적은 있지만 0.5%포인트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물가안정 뿐 아니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 신속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9% 돌파… 자이언트 스텝 밟나
전 세계가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기에 처하면서 일부 국가에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연준은 지난달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전문가들의 전망치 보다 높은 9.1%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아서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며 전월(8.6%)을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소비자물가지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뛰어넘는 더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달 금리 인상폭을 0.75% 포인트 넘게, 즉 한꺼번에 1%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1%포인트 인상은 울트라 스텝이다.

앞서 G7(주요7개국) 소속 국가인 캐나다는 1% 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캐나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이다. 캐나다의 지난 5월 물가가 7.7% 급등하면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분위기가 짙어지자 강력한 금리인상 카드를 꺼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8.8%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달부터 1% 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준에선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7월에 추가적인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과 9월에는 0.50%포인트의 인상을 확실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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