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카드 플랫폼으로 끝을 보고 싶다"

[CEO초대석] 카드 비교 콘텐츠부터 취향따라 꾸미는 카드 스티커까지… "카드는 내 운명"

강한빛 기자VIEW 8,2732022.07.0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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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고릴라는 국내 모든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한 곳에서 비교·검색해볼 수 있는 '카드 플랫폼'이다. 테마·혜택별 카드 추천, 카드사별 주요 이벤트, 카드 활용팁 등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사진=장동규 기자
카드고릴라는 국내 모든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한 곳에서 비교·검색해볼 수 있는 '카드 플랫폼'이다. 테마·혜택별 카드 추천, 카드사별 주요 이벤트, 카드 활용팁 등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사진=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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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카드고릴라와 비슷한 곳들은 사라지고 저희만 남아있더라고요. 카드에 미쳐있는 진심이 전해진 것 같습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41·사진)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말했다. 2010년 3월 설립 후 어느새 12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카드고릴라와 비슷한 회사 30여 곳이 문을 열고 또 사라졌다.

카드고릴라는 국내 모든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한 곳에서 비교·검색해볼 수 있는 '카드 플랫폼'이다. 테마·혜택별 카드 추천, 카드사별 주요 이벤트, 카드 활용팁 등 금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누적방문자수는 4700만명, 월 방문자는 약 55만명에 달한다. 카드 비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카드고릴라가 유일하다.

고 대표는 "대한민국 땅에 단 한 장의 카드 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카드 곁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발급받은 카드만 100장… 카드에 진심인 '대장 고릴라'
고승훈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6년 한국후지쯔 마케팅본부에 입사한 뒤 1년 뒤 돌연 퇴사를 결심, 이듬해 현대카드 마케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퇴사를 결심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카드가 좋다는 이유 하나뿐이었다.

고 대표는 "카드는 단순히 금융서비스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도 된다"며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카드고릴라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퇴사와 함께 카드고릴라가 탄생하게 됐다.

'카드고릴라'는 미국 주식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제프리 무어의 책 '고릴라 게임'에서 따왔다. 고릴라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량주를 의미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카드를 골라주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그의 손을 거친 카드만 100장이 넘는다. '백문불여일견'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접하는 게 카드를 진짜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렇다고 딱딱한 금융정보만 제공하고 싶진 않았다. 재미있는 카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었다. 이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신용카드 차트'를, 스포츠 이벤트에서 '신용카드 월드컵'을 착안해 선보였다. 홈페이지 한편에는 실시간 인기카드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카드고릴라를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단 한 번만 방문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같은 콘텐츠 경쟁력, 차별성이 지금의 카드고릴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불편해하던 카드사, 이제는 든든한 파트너로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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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드고릴라는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 카드 플랫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지만 처음부터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니다. 무엇보다 사업 초반 카드고릴라는 카드사들에게 불편한 존재였다. 자사의 상품이 좋다고 홍보하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타사의 카드 혜택과 비교·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카드고릴라가 탐탁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그동안 카드고릴라 같은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사업 초반엔 카드사들이 경계하고 예민하게 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지나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더 양질의 콘텐츠를 기획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같이 머리를 맞대는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고릴라는 국내 10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 상품 정보 제공, 신청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카드는 내 운명… "'카드 종합 커머스' 꿈꾼다"
카드고릴라는 7개월의 연구 끝에 지난 4월 카드 커버 브랜드 '고스티'를 선보였다./사진=카드고릴라
카드고릴라는 7개월의 연구 끝에 지난 4월 카드 커버 브랜드 '고스티'를 선보였다./사진=카드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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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의 꿈은 카드의 모든 것을 담은 '카드 종합 커머스'를 만드는 거다. 여전히 카드는 결제수단에 그치고 있지만 카드가 자신의 개성을 담고 하나의 '애장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소장가치'가 생기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다. "카드에 옷을 입히면 어떨까?" 이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7개월의 연구 끝에 지난 4월 카드 커버 브랜드 '고스티'를 선보였다.

자신의 카드 IC칩 크기에 맞는 스티커를 선택해 카드에 부착하는 식이다. 휴대폰 케이스를 취향에 따라 바꿔 끼우는 것처럼 카드 역시 원하는 스티커를 선택해 자유롭게 부착하고 뗄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가장 반응이 좋은 건 직장인들을 겨냥한 '건물주', '탕진잼(탕진하는 재미)' 시리즈다.

고 대표는 "카드고릴라를 통해 카드 소비자들이 어떤 혜택에 관심이 많은지를 파악했다면 고스티를 통해선 어떤 시각적 디자인 요소가 구미를 당기는지를 체감하고 있다"며 "사업 10년 만에 선보이는 비즈니스 유형인 만큼 직원들과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는 자신에게 '운명' 그 자체라고 말했다. 결혼할 상대를 만났을 때 혹은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닥뜨렸을 때처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운이 카드에게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운명으로 연결된 이상 먼저 카드를 떠날 일은 절대 없다고 그는 자신했다.

고승훈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카드를 떠올렸을 때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 이름이 먼저 생각나는 게 아닌 카드고릴라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오랜 시간 카드 곁을 지켜야 한다는 건데 이거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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