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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똑똑하게 잘 달리는 '니로 EV'… 가격은 망설여지네

김창성 기자VIEW 5,7952022.06.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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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가 빗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사진=김창성 기자
니로 EV가 빗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사진=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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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는 좁은 도로도 막힘없이 뚫고 나갔다. 고속도로에서는 전기자동차라고 믿기 힘들 만큼 힘차게 질주했다. 지난 1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소형 SUV '디 올 뉴 기아 니로'(신형 니로)의 전기자동차 버전인 '니로 EV'를 타고 달려 본 소감이다. 작지만 알차고 똑똑했던 '니로 EV'의 주행감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다소 낮은 운전 시야와 최저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소비자 선택의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깔끔하고 준수한 미래지향적 외모
첫 인상은 기존 '신형 니로'와 다르지 않았지만 차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히든 타입의 충전구가 눈에 띄었다. 그릴 내부에 육각형의 입체 패턴을 적용해 미래지향적 형상의 그릴 디자인을 구현했다. 후면은 간결하고 모던한 이미지의 리어 범퍼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감성적이면서도 경쾌한 스타일을 표현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EV 전용 17인치 전면가공 휠은 측면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신형 니로만의 특징인 에어로 C필러는 세련된 디자인에 더해 C필러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가게 에어커튼 홀을 적용했다. 전비 효율을 향상을 돕기 위한 기아의 노력이다.

실내는 복잡한 물리적 버튼이 없는 터치 방식이라 깔끔했다. 슬림 디자인 시트를 적용해 공간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시트 쿠션은 봉재 라인을 최소화하고 특화 패턴을 적용해 개성 넘치는 세련된 전기차를 완성했다.

니로 EV의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스마트한 느낌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니로 EV의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스마트한 느낌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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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은 4420mm로 1세대 니로 EV 대비 45mm 커졌다. 축간거리(2720mm)도 20mm 커졌고 전폭 1825mm 역시 20mm 확대됐다.

한층 커진 차체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475리터(ℓ)로 1세대 니로 대비 24ℓ 늘었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2열 시트를 접으면 평평한 구성(풀플랫)이 가능해 성인 남성이 누워도 여유로워 '차박'도 즐길 수 있다.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니로 EV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펄 ▲미네랄 블루 ▲인터스텔라 그레이 ▲런웨이 레드 ▲스틸 그레이 ▲시티 스케이프 그린 등 총 7종이다. 내장 색상은 ▲차콜 ▲페트롤 외에 니로 EV 전용 ▲라이트 그레이 투톤을 포함 총 3종이다.

안정적·거침없는 빗속 질주… 가격은 고민 되네
외모 평가를 끝내고 도로로 나섰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앞 야외주차장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96km 코스다.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약 6km의 시내 도로를 지나 미사대교를 건너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니로 EV는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힘 있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사진=기아
니로 EV는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힘 있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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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시야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전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행감은 깔끔했다. 불필요한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옆 차선의 뒤차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틈을 타 기본적인 주행보조 점검을 위해 살짝 차선 이탈을 하자 경고음을 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가속페달만을 이용해 가속·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PEDAL' 모드도 체험해 봤다. 운전자가 원하는 에너지 회복 수준에 맞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 조작을 통해 회생제동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발의 피로도가 줄며 운전의 편의를 돕지만 장시간 운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브레이크 페달과 헷갈려 세게 밟을 우려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똑똑한 기능은 더 있다.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으로 오염 상태에 따라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운전 하는 내내 수시로 실내 공기질에 관련된 메시지를 알려줘 쾌적한 주행 환경을 뒷받침 한다.

비가 잠시 잦아들고 앞선 시간보다 전방 시야가 더 확보되면서 속도를 높여봤다. 직선 주로 뿐만 아니라 곡선 주로까지 모두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감을 제공하며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힘을 발휘했다.

니로 EV는 완충시 401km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기아
니로 EV는 완충시 401km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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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약 2시간30분을 주행하며 평균 전비는 6.4~6.9㎞를 오갔다. 기아가 언급한 복합 5.3Km/kWh를 뛰어 넘는 우수한 전비였다. 운전습관에 따라 401km에 달하는 공식 주행가능거리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SUV지만 세단 형태와 거의 흡사해 내려다보며 운전하는 SUV 운전 느낌은 들지 않았다. 차 자체 크기의 문제이다 보니 시트 높이 조절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소비자 선택 시 머뭇거리게 할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니로 EV 가격(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은 ▲에어트림 4852만원 ▲어스 5133만원이다.

치솟은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유지비 걱정이 큰 상황에서 세제 혜택 적용으로 실 구매가가 낮아지더라도 "이 정도 값이면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구매 결정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니로 EV의 가격은 한번 쯤 고민하게 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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