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용인서 광화문까지 15분… 세계는 플라잉카 열풍

[머니S리포트-판 커지는 UAM 시장①] 기체 개발부터 정거장 건설까지 '출사표' 잇따라

권가림 기자VIEW 7,7562022.06.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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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에어택시를 타고 날아서 15분 내 출근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펼쳐질 전망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1인용 드론'으로 불리는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비행체 제작 기술뿐 아니라 도심항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이착륙 시설 인프라 등 경쟁력이 요구됨에 따라 기업들은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UAM 사업 진출 현황과 이 분야에 앞장선 기업들의 기술을 살펴본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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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용인서 광화문까지 15분… 세계는 플라잉카 열풍

②너도나도 UAM, 시장 선점 위해 국내외 기업 맞손

③韓기업 점찍은 UAM, 尹용산 집무실에 발목 잡히나

세계 각국이 플라잉 카 개발과 이를 이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UAM이 도시인구 증가와 도로교통 혼잡, 환경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쁘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통신 및 정보기술, 건설·정유 등 업체들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불붙은 한·미·중·일 플라잉카 상용화 경쟁
/그래픽=이강준 기자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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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은 2019년 70억달러(약 7조84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65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UAM은 전기 동력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활용해 도심 내 30∼50km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지상의 교통체증,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UAM 기체 개발에 주력했다. 2023년까진 최고 시속 160km/h 이상, 3~8인승, 1시간 이상 지속 비행 가능한 기체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베타 테크놀로지, 조비 에비에이션 등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섰던 중국은 UAM 산업 개발을 국가전략으로 격상하고 관련 정책과 표준 수립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1~2위 상용 드론 제조업체 DJI, 유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비행체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환승 거점.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환승 거점.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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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130개 기업이 UAM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에어택시 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은 1회 충전으로 4명의 승객을 태우고 240㎞를 날 수 있는 에어택시 'S4'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시험비행을 1000회 이상 마쳤고 2023년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스카이드라이브도 내년 2인승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인 'SD-03'을 선보이고 2025년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고 속도는 48㎞/h로 최장 1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중국의 이항은 세계 최초의 자율 드론택시 '이항216'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의 eVTOL 항공기 전용 공항 건설을 앞두고 있다. 독일 릴리움, 볼로콥터도 향후 2~3년 내 UAM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완성차업계도 UAM 투자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조비에비에이션에 3억9400만달러(약 5094억4200만원)를 투자하며 플라잉카 시장 참여 행렬에 합류했다. 다임러와 길리자동차는 볼로콥터에 각각 2500만유로(약 339억9425만원), 5000만유로(679억8850만원)를 투자했다. 포르쉐는 보잉과 손잡고 전기 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2025년 상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차·항공·IT·건설 업계 총출동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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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UAM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대차는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UAM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날개 15m, 전장 10.7m 크기로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90km/h로 비행 고도는 300~600m다. 1회 충전에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지난해엔 미국 내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세워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UAM 사업부는 화물용, 미국 법인은 승객용 UAM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인 프로젝트N 기체.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인 프로젝트N 기체.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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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상반기 무인 시제기 제작이 목표다. 무인 시제기로 항행 관련 기술검증이 완료되면 2025년 유인 시제기로 국내 서울-김포 시범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 모델은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통신, 유통, 건설사들도 UAM 관련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UAM 상용화를 위해선 여러 업종의 결합이 필요하다. UAM 산업은 비행체뿐 아니라 도심 항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이착륙 시설 인프라,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UAM 통신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교통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비행체 간 충돌을 방지하고 안정적 운행이 가능하려면 고도의 통신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구조와 제반시설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UAM 테스크포스(TF)도 구축했다. UAM을 탄 승객이 롯데건설이 구축한 잠실 버티포트에 내린 후 롯데렌탈의 자율주행 렌터카를 타고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항공사가 기존 항공기와 UAM 항공기체를 통합적으로 관제하는 글로벌 항공정보 종합관리망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기존 항공기와 UAM 항공기체를 통합적으로 관제하는 글로벌 항공정보 종합관리망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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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엔 '한화시스템·SK텔레콤·한국공항공사', '현대차·KT·현대건설',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제주항공', '롯데렌탈·롯데건설·롯데정보통신' 등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실증사업 참여 기업이 확정될 것"이라며 "이제 막 형성되는 시장인 만큼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의 컨소시엄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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