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이 악수"…핀란드 안무가가 빚은 전통 춤의 향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4~26일 오르는 '회오리'
'안무가' 사리넨 "한국 춤, 움직임 멈춰도 관객에게 에너지 전달 돼"

뉴스1 제공2022.06.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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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 (국립극장 제공)© 뉴스1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 (국립극장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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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이 공연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이 악수를 하는 것이다. 자연과 타인을 존중하는 모습을 한국의 무용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우리 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과 함께하는 공연이 있다. 8년 전인 2014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회오리'다. 이 공연은 한국 초연 후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한국 전통춤과 함께 음악·의상·조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커다란 소용돌이를 내는 '회오리'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사리넨은 23일 해오름극장에서 가진 프레스콜에서 "한국 무용수들은 표현력이 장점이다. 특히 정제된 움직임 속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있다"며 "한국 전통춤은 움직임이 멈춰도 영혼이 있어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에 참석한 안무가 테로 사리넨. (국립극장 제공)© 뉴스1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에 참석한 안무가 테로 사리넨. (국립극장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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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연신 출렁이는 바다 표면을 표현한 1장 '조류'(tide),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2장 '전파'(transmission), 외부로의 확장을 표현한 3장 '회오리'(vortices)로 구성돼 있다.

무용수들은 잔잔한 움직임으로 시작해 점차 강렬하게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특히 '블랙' '화이트' '샤먼'이 주역으로 등장하는데, 색의 대비가 주는 강렬함이 있다.

사리넨은 "서로 다른 전통과 생각, 교육, 배경 등이 만나면 회오리가 만들어진다"며 "이 작품은 '전수'에 의미가 있는데 나에게 있어 '블랙'은 경험이 많은 세대, '화이트'는 경험이 없는 세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것을 받고 끌고와야 한다"며 "그렇게 탄생한 '샤먼'은 '블랙', '화이트' 너머에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회오리'에서 무용수들은 낮은 자세로 춤을 춘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다. 대신 상체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자유롭다. 이번 공연에서 '샤먼'역을 맡은 무용수 송설은 "'뿌리를 깊게 내려라'는 사리넨의 요구에 따라 바닥에 뿌리를 내리는 느낌으로 춤을 춘다"고 말했다.

사리넨은 '땅의 기운'을 강조한다. 그는 "철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우리는 땅에 계속 연결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꿈을 꾸고 창작도 하지만 모든 것의 출발점은 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을 80분간의 소용돌이 몰아가는 데에는 음악의 역할도 크다.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이날치'의 베이스 연주자 장영규는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승희의 '소리'와 함께하는 가야금(박순아), 피리(나원일), 해금(천지윤) 라이브 연주는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 (국립극장 제공)© 뉴스1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회오리' 프레스콜. (국립극장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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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넨은 "가야금, 피리, 해금이 주는 소리가 핀란드의 전통과 융합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며 "가야금과 유사한 악기가 핀란드에도 있어 가야금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회오리'는 오는 9월 핀란드 최초의 전문 무용 공연장인 '댄스하우스'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도 선정됐다.

고국 공연을 앞둔 사리넨은 "아름다운 국립무용단의 공연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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