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맏형 넥슨까지 블록체인 게임 가세… 달아오르는 게임업계

[머니S리포트-블록체인 바람부는 게임업계… 정부 지원 감감무소식]① 자본력 갖춘 3N, 돌파구 마련 '승부수'

양진원 기자VIEW 5,1542022.06.19 06:00
0

글자크기

게임업계에 블록체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맏형인 넥슨까지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게임사들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에서는 가상 자산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가상 자산 거래 시장을 규제할 수 있는 입법안을 내놓고 실효성 있는 규율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까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가세하면서 게임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까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가세하면서 게임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AD
◆기사 게재 순서

①맏형 넥슨까지 블록체인 게임 가세… 달아오르는 게임업계

② 규제 리스크 본격화 블록체인…가상자산법 '물꼬'

③ 윤석열 정부, 대선 때만 게임 챙기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반감되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루나·테라 대폭락 여파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자본력을 갖춘 3N(넥슨·넷마블·엔씨)의 본격적인 가세로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3N, 각축전 치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각자의 방식으로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각자의 방식으로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AD
넥슨은 최근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넥슨이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다.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PC 기반의 글로벌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N'이다. 현금으로 거래되는 캐시숍이 없기에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로만 아이템을 얻어 NFT화 할 수 있다. 소유권을 바탕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게임 속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으로 만들어진 NFT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공유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리니지W'에 NFT를 적용해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토큰 이코노미 설계 및 블록체인·웹3.0 신사업 관련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하지만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에 있어선 거리를 두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북미·유럽 지역에 NFT를 도입하지만 기존 게임 경제 시스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P2E 모델은 아니다"라고 했다.

넷마블은 넥슨·넷마블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P2E로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어 나갈 심산이다.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엠비엑스'(MBX)를 꾸려가고 있다. 게임성(재미)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P2E 'A3 : 스틸얼라이브'를 지난해 해외시장에 선보였고 '제2의 나라 : 크로스월드'도 지난달 말 내놨다. 올 1분기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하락 등으로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넷마블은 P2E로 승부수를 던졌다.

침체에 빠진 게임업계, 미래 내다본 블록체인 '승부수'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개발은 이를 극복할 대책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개발은 이를 극복할 대책으로 꼽힌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AD
한국 게임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등 거시적인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가는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해 게임 이용 시간 감소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게임업계에 닥친 인력난으로 개발자 연봉 인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재택근무로 인한 신작 지연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도 고민거리다. 게다가 최근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도 대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챙기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게임산업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언젠가는 블록체인 기술이 바탕인 웹3.0 시대가 도래한다"면서 "게임은 가상화폐 사용에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전했다. 게임업계는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기술 산업의 특성상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이 그 이유다. 결과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IP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걸림돌은 블록체인 게임을 불법으로 규정한 국내 규제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게임 속 재화의 현금화는 불가능하다. 코인이나 NFT를 현금화하는 것이 게임성의 일부인 블록체인 게임은 서비스가 어려운 실정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P2E 출시에 주저하고 넷마블이 해외시장을 우선하는 까닭이다.

게임업계의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매출이 뒷받침되는 게임사들은 해당 지역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수 있지만 국내 매출이 대부분인 곳은 이 같은 시도가 어려워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있어 회사간 간극이 벌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당분간 게임 개발사간 기술 격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규제 완화에 대해 관망세로 돌아섰고 국회도 P2E 게임 규제와 관련해 입법 또는 법률 개정 논의에 소극적인 탓이다.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