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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비싼 전세대출, 이자 확 줄일 수 있나요

이남의 기자VIEW 5,4322022.06.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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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자금대출만 약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자금대출만 약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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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진 대출 소비자 중에서 골머리를 앓는 이들은 전세대출 이용자다.

오는 7월에는 임대차3법 시행 2년 차로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많은데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는 늘어난 반면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집주인들은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는 상황이다.

세입자들은 치솟은 전세 가격을 따라잡기도 어려운데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높은 은행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전세대출 132조원… 4개월 연속 증가세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32조4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은 전월 대비 5851억원 늘면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이 나홀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전셋값 상승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평균 전셋값은 무려 53.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7월 임대차3법 시행 이후 불과 1년9개월 만에 29.29%가 올랐다. 과거 2년 주기의 임대차계약이 4년(2+2) 주기로 변하고, 5% 가격상한제 등에 묶이면서 전세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7월 대차법 시행 2년 차로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해 부족한 보증금을 대출로 채울 세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실수요 대출로 분류돼 올해 1월부터 강화된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전세대출 수요가 꾸군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5%대… 기준금리 올리면 이자 80만원 증가
문제는 꾸준히 오르는 대출금리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 말 연 2.71~3.64%에서 올해 5월말 연 3.26~5.35%로 높아졌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6일까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인상(연 0.5%→1.75%)한 만큼 1인당 이자 부담은 80만5000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대출은 크게 정부 재원과 은행 재원 대출로 나눌 수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전세대출을 잘 받으려면 금리가 낮은 정부 재원의 정책금융상품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한 후 시중은행 상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대출'의 금리는 연 1~2%대다. 버팀목전세자금은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이면서 자산 역시 3억25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가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전세금의 70% 한도 내에서 수도권의 경우 최대 1억2000만원, 수도권 외 지역은 8000만원까지다.

시중은행에서 받는 전세대출 역시 보증부 대출이기 때문에 보증기관을 살펴봐야 한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보증금 한도가 수도권 7억원, 그외 5억원인 반면 서울보증보험(SGI)은 보증금 한도 제한이 없다.

대출한도는 모두 보증금의 80% 이내로 최대 주금공 상품의 경우 2억2200만원, SGI는 5억, HUG는 4억원이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의 만기는 통상 2년으로 6개월 혹은 12개월 마다 변동금리 주기가 바뀐다"며 "금리상승기에는 변동금리 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해 금리가 올라도 이자 부담이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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