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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재로 뒤덮인 발란, 기본이 우선이다

한영선 기자VIEW 7,9902022.06.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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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재로 뒤덮인 발란, 기본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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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풀랫폼 발란이 논란의 중심에서 섰다. 악화일로의 실적에 더해 꼼수 할인과 과도한 반품비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발란의 지난해 매출은 521억7962만원으로 전년(243억2351억원)대비 114.5% 뛰었지만 영업손실액은 185억5038만원으로 전년(63억5304만원)보다 191.9%나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을 내는 와중에도 광고선전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발란의 광고선전비는 190억9589만원으로 전년(34억6788만원)대비 450.6% 증가했다. 판매촉진비는 16억3933만원으로 전년(3억9794만원)보다 311.9% 늘어났다.

발란의 광고선전비가 많은 이유는 뭘까. 업계는 명품 플랫폼 특성상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보통 명품 플랫폼은 본사가 직매입하거나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한다. 거래 품목을 늘려 타사보다 차별화한 제품을 소싱해야 하지만 공급 물량은 한정돼 있다. 차별점을 둘 곳이라곤 스타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키거나 출혈을 감수하며 쿠폰을 발행해 소비자들을 유입시켜야 한다.

다른 명품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머스트잇의 광고선전비는 134억1727만원으로 전년보다 582.1%나 늘었다. 트렌비도 지난해 전년보다 228.3% 증가한 298억8262만원의 광고선전비를 썼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설립 초기 상당 기간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버티는 상황이 많다. 현재 발란의 주주 명부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이름을 올려놨다. 주식발행초과금도 158억7170만원에서 483억500만원으로 204.3% 증가했다. 액면가를 초과해 주식을 발행했다는 건 기업가치를 잘 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수많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톱스타를 기용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모른다. 다만 대외적 이미지 추락은 경계해야 한다.

발란은 꼼수 할인과 과도한 반품비, 개인정보 노출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발란은 지난 4월28일 '네고왕' 방송을 통해 최종 결제 금액에서 17% 추가 할인을 해주기로 했으나 방영 전 미리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발란은 할인 쿠폰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서버 오류로 일부 상품 가격의 변동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영상에 등장한 발란 직원의 행동은 발란을 향한 비난에 기름을 부었다. 방송인 황광희는 '명품 브랜드에서 나를 엠버서더로 안 불러줄까'라고 물었고 한 직원은 '싼티나서'라고 답했다. 이 발언으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과도한 반품비 논란도 불거졌다. 해외 상품을 주문한 후 배송 시작 전 구매를 취소해도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반품비가 청구된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졌다. 지난 3월에는 해킹 피해 사고도 발생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발란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소비자 청약철회권을 제대로 보장하는지 등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발란은 과열된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안일한 태도로 논란을 덮으려고만 한다면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기본은 스타마케팅이 아닌 소비자와의 신뢰관계 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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