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기차 잘나가는 현대차, 수소차는 잰걸음

[머니S리포트- 뛰는 전기차, 준비 마친 수소차①] 아이오닉5·넥쏘 판매량 불균형… 라인업 조정하며 숨 고르기

김창성 기자VIEW 12,4662022.06.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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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시장이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친환경자동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서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더불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선도자를 자처한다. 그 중심에는 올해 유럽에서 각종 상을 휩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세계 판매량 1위 수소차 넥쏘가 자리한다. 두 친환경차는 모두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호평받은 모델이지만 아직은 아이오닉5가 모든면에서 넥쏘를 압도한다. 현대차 역시 수소차보다는 전기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수소차 방향성 전환을 조언하지만 현대차의 생각은 다르다. 현대차는 수소차의 도약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차가 수소차의 도약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하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아이오닉5(뒤)와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수소차의 도약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하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아이오닉5(뒤)와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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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전기차 잘나가는 현대차, 수소차는 잰걸음

②전기차 잘 팔리는데 수소차 왜 만들지?

③고전하는 수소차, 전기차 따라잡으려면?

몇 해 전 친환경자동차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현대자동차는 전용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내세우며 미래 자동차시장의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주효했다. 아이오닉5는 올 상반기 내내 유럽 각 나라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고 넥쏘는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두 모델의 외적인 불균형은 아직 상당하다. 잘 나가는 전기차 아이오닉5는 쌩쌩 달리고 있지만 주춤한 상태인 수소차 넥쏘는 도약을 위한 잰걸음에 한창이다.

아이오닉5·넥쏘, 지난 1년 판매량 격차 3.5배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는 현대차가 미래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선도자 역할이 가능함을 증명한 흥행 모델이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각 나라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전기차에 뽑히며 극찬을 받았다.

넥쏘는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를 달리며 수소 모빌리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하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세계 자동차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자동차는 현대차에게 효자 모델로 통하지만 외형적인 불균형의 추를 수평으로 맞추는 일은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다. 두 모델의 국내 판매량만 보더라도 격차가 상당해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 동안 아이오닉5의 총 판매량은 3만3213대, 넥쏘는 9566대다.

/ 그래픽=이강준 기자
/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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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의 월별 판매량은 ▲2021년 4월 114대 ▲5월 1919대 ▲6월 3667대 ▲7월 3447대 ▲8월 3337대 ▲9월 2983대 ▲10월 3783대 ▲11월 2228대 ▲12월 1193대 ▲2022년 1월 376대 ▲2월 3995대 ▲3월 3208대 ▲4월 2963대다. 같은 기간 넥쏘는 ▲1265대 ▲756대 ▲751대 ▲490대 ▲556대 ▲939대 ▲940대 ▲865대 ▲296대 ▲319대 ▲650대 ▲445대 ▲1294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두 모델의 판매량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부침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차 반도체 수급 대란이 이어지며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공통 악재였던 만큼 아이오닉5와 넥쏘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추세로만 본다면 아이오닉5와 넥쏘의 판매 불균형은 현대차가 과연 계속해서 수소차 넥쏘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단순 판매량을 넘어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아직도 충전소 찾기도 힘든 지경이다.

제네시스 수소차 프로젝트 중단한 이유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 고객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하기로 했다.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도 짓는다.

현대차가 수소차의 도약을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수소차의 도약을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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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사업 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승용, 버스, 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 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 수소 관련 원천기술 및 요소기술 강화를 위해서도 외부 스타트업에도 활발하게 투자할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 전략에도 시장에서 바라보는 수소차 미래는 아직 우울하다. 현재 모습만 놓고 봤을 때 속도가 붙은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발걸음이 더뎌서다. 지난해 말 전해진 제네시스 수소차 프로젝트 중단 소식 역시 이런 시각에 불을 지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수장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 같은 의문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열린 제네시스 G90 출시 행사에서 "앞으로 수소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 개발 목표 정도를 상향해 여기에 맞는 일정으로 전체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시대에 수소차는 없어선 안 될 현대차의 핵심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전기차의 경쟁력이 더 심화 추세이기 때문에 전기차에 좀 더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현대차의 수소차 프로젝트는 중단이 아닌 숨 고르기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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