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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글로벌 금융시장은 밀당 중… 포트폴리오 밭 갈아야"

홍성우 IBK기업은행 천안WM센터 PB팀장 PB팀장VIEW 20,8402022.06.01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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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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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은 의도를 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크고 작은 밀당(밀고 당기기)의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채소가 들어간 이유식을 둘러 싼 아이와 엄마의 기싸움부터 연인 간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들, 몇 년 전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미중 무역갈등과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권력과 쩐(錢)의 전쟁까지 다양한 밀당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밀당의 지향점은 적정가격(서로가 암묵적이던 공개적이던 합의에 이르는 수준) 찾기에 있었다고 본다. 현재의 혼탁한 금융시장에서 고래싸움의 새우이면서 동학, 서학 개미인 우리들이 지금 어떠한 위치에 있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자.

적정가격 향한 밀당은 현재진행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변동성이 잦아든 통화시장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며 원자재 공급 우위(러시아군 제외) 통화들의 절상폭이 두드러졌고 그동안 위안화와 동조해 왔던 원/달러 환율도 절하로 변동성을 키우며 1200원선에서 상방압력이 상시적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위안화의 안정적인 흐름이다. 러시아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내들 시 원유 등 결재를 위한 친중(中) 진영의 위안화 결제도 이슈화될 수 있는 데다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급부인 달러 약세는 유로화(전쟁 중) 및 엔화(기대인플레이션 유발)의 약세로 상쇄되며 원/달러는 이제 막연한 불안감보다 시장의 수급과 정부의 추경 관련 채권시장 소화능력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환율 1개월 등 가격 옵션 변동성 추이를 보면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신 고점 이슈보다는 수급에 따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적정가격을 향한 밀당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얘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정점에 달하며 러시아 관련 인덱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른 우위를 가진 국가들 주가의 선전이 있었다.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에 미 당국과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사태 불확실성 해소에 관한 명확한 시그널이 포착되지 않는 이상 기업들의 가격반영 욕구는 확산되고 미국을 제외하고는 명확히 긴축을 주장할 수 없는 애매한 포스트팬데믹 기점에서 금융시장은 감내할 수 있는 영역(적정가격)이 어디까지인지 탐색기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의 경제위기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미국발 금리역전과 국내상황 점검
통상 시장에서 회자되는 경기침체의 바로미터로 미국 국채금리 10년물과 2년물의 역전이다.

상식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할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향후 경기전망이 나쁘다는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상식적인 수준의 이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 이제 시작되는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 리오프닝으로 관찰되는 경제지표들을 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충격 해소 시 경기침체는 기우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국내 사정을 점검해 보자. 본드스왑스프레드라고 하는 소위, 국내외 큰손들의 차익거래 시장이 있다. 차입을 활용해 국채를 매입, 줄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게끔 설계를 하는 것인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스왑스프레드는 확장됐다가 한두달 이내에는 안정을 찾아가며 국내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도 잦아드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한국 금융시장 안정성의 고차원적인 해석이 아닌 가격흐름만 봤을 때 변동성은 있겠지만 결국 적응해 적정가격(밀당의 결과)과 방향을 찾아간다는 경험칙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새우와 개미들의 대응을 고민할 시간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불리하지 않다면 금융시장의 승자는 결국 긍정의 마인드로 포트폴리오라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 자들의 것이었다.

물론 러시아의 핵전쟁 도발이라는 테일리스크가 있지만 걱정만 하고 있기엔 자본시장의 무서운 속도와 회복력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투자합시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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