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준금리 연 1.75% 인상… 긴축시계 빨라진다(종합)

이남의 기자VIEW 1,1562022.05.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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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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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5%대를 위협하는 물가 상승에 미국의 빠른 긴축 속도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이 통화긴축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건 2007년 7월과 8월 이후 약 15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다섯 차례 금리를 올려 총 1.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연속 인상을 하더니 2월 한 차례 쉬고 4월과 5월 연속 인상했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07년 7월과 8월 연속 인상을 단행했고 이번이 역대 세 번째 연속 인상이다.

이창용 총재, 데뷔전서 금리인상… 4% 물가 우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한 후 한 달만에 처음 주재하는 회의다. 1998년 4월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직한 이래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이 총재의 금리인상이 첫 조정 사례인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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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데는 고물가 영향이 크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8%로 치솟으며 5%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10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로 2.0%를 잡고 있으나 현재 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을 작용할 수 있는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3.3%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나 높인 반면 성장률은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 성장 둔화 우려 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지난달 취임 이후 첫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모두 우려되지만 최근 데이터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우려… 자금유출·원화약세 대응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 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 격차는 다시 1.00∼1.2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미국이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 역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 연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다음 2차례 회의에서도 적절하다는데 공감했다.

한국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해외자금의 이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 커진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당초 기준금리 상단을 연말 3% 정도로 전망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등을 고려하면 3%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 같다"며 "한은도 기준금리 상단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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