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때가 왔다"... 가계대출로 재미 본 보험사들, 금리 계속 올린다

[머니S리포트-좁아진 대출문에 미소 짓는 제2금융②] 궁지 몰린 실수요자 나 몰라라… 이자장사 이어진다

전민준 기자VIEW 3,9102022.05.2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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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저축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속속 금리 인상 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5월 이후 추가 인상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제2금융권도 금리를 높여왔다. 지난 4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10%에 육박했다. 높은 금리로 대출이자 수익이 늘어난 제2금융권과 달리 대출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제1금융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이들은 제2금융에서마저 대출을 거부당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 이후 제2금융사들의 금리·대출정책 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보험사들이 금리 인상으로 이자장사에 나섰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이 금리 인상으로 이자장사에 나섰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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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살인 이자'에 우는 서민… 제2금융은 이자장사

② 가계대출로 재미 본 보험사들, 금리 계속 올린다

③ 사장님·20대도 2금융으로… 부실 대책 마련했나?

#.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씨(44)는 갑작스러운 '대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1년 전 A은행에서 1억원 한도로 만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가 8000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 측은 연장을 요구하는 이씨에게 "당국 규제로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 신용대출을 알아보기로 한 이씨. 하지만 10%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에 망설여진다. 이씨는 "당장 전세보증금을 빼줘야 하는데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줄어 속이 타들어간다"며 "보험사 대출 금리마저 너무 올라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생명 및 손해보험사들이 가계대출 금리(주택담보, 신용대출금리)를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올린다.

금융당국의 주도로 일부 은행에서 시작된 대출 제한 조치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사에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보험사 가계대출 금리는 사상 최고치로 오른 데다 5월에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높은 이자를 물어가며 '대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판이다. 반면 보험사들은 대출 금리가 상승해 이자 이익을 크게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금리 상승 행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보험사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7.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보다 0.63%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손해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 신용대출 금리는 9.41%를,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95%, 신용대출 금리는 9.85%를 기록하는 등 지난 2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DSR 규제를 덜 받아 한도를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마저도 금리 부담이 높아진 셈이다.

보험사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제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자 오히려 보험사를 찾는 서민 실수요자들은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보험사의 지난해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원을 돌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7조4000억원,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1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은 4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은 7조원으로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사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44.1%를 차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가입자가 나중에 받게 될 해지환급금의 90%에서 최대 98%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별도 심사 없이 수시로 대출이 가능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비유되기도 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다른 점은 사실상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상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없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기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중은행에서 대출 조이기가 지속되면서 풍선효과로 보험사의 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까지 DB손해보험의 대출잔액은 3000여억원으로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했다. 4개월 동안 거의 1년치에 맞먹는 대출을 일으킨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전사적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가 왔다"... 가계대출로 재미 본 보험사들, 금리 계속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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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속 이자장사 비판 면치 못해


이처럼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계가 어려운 서민을 대상으로 보험사 고금리 빚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손해 및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대출 이자수익은 2조7000여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영끌족'들을 적극 공략해 이자수익 증대에 나선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제1금융권 대출을 조이면서 실수요자들은 어떻게든 돈을 빌려야하기 때문에 보험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앞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인데 실수요자들 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은 원래 소형사보다는 대형사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형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낮춰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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