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에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자 저소득층·자영업자·청년 등을 중심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해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하나은행 창구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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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은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약 10% 늘면서 1756조원대에 달했다. 금리 대출조건이 은행권에 비해 좋지 않은 비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의 절반에 가까운 48.2%를 비은행권이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 연간 평균 이자 비용은 329만원에서 489만 원으로 160만원 증가하고 DSR(부채상환비율)은 32.4%에서 35.1%로 2.7%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저소득층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DSR 상승이 다른 소득계층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면 저소득층의 DSR은 40.2%에서 44.0%까지 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저소득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기 때문에 이자가 조금만 늘어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 DSR이 비교적 가파르게 오른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고소득층의 DSR은 29.0%에서 31.4%로 2.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대출자의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 가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평균 이자 비용은 433만원에서 643만원으로 증가했다. DSR은 39.6%에서 43.0%로 3.4%포인트 상승해 상용직(2.4%포인트)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청년층(39세 이하) 역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올랐을 때 DSR이 35.2%에서 38.1%로 2.9%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국내 시장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해 부실 차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가계대출이 약 1756조원까지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늘었난 동시에 비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가계대출은 양적·질적으로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미 연준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등 한은의 금리 인상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적정한 수준의 양적 관리 정책과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는 등 질적 구조 개선을 노력해야 한다"며 "부실화 위험이 높은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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