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Z세대 TDF로 몰리는데… 수익률 증시 따라 '출렁'

[머니S리포트-깡통연금? 퇴직연금 활용법]②곡소리 나는 연금 개미… TDF 수익률 '곤두박질'

안서진 기자VIEW 23,7082022.05.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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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 가속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증시 불황이 이어지자 퇴직연금 수익률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시 호황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증권사 주식형 상품(실적배당형 상품)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곳도 나타났다. 다만 주식형 상품 투자를 늘리면 수익률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는 건 통계로 입증된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35%였지만 실적배당상품 수익률은 6.42%로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식형 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오는 7월 도입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역시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대형 기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의미의 'OCIO' 개념을 퇴직연금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00조원 수준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이다. 하지만 DB형 95% 이상이 원리금보장형에 편중돼 1%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운용사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을 겨냥해 잇달아 OCIO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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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게재 순서

① 변신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천차만별

② MZ세대 TDF로 몰리는데… 수익률 증시따라 '출렁'

③ "TDF 비켜" 퇴직연금 시장 OCIO 뜬다

지난해부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중심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선 셀프 연금의 축적과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TD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대내외적 악재로 증시가 조정받으며 안정적 수익률로 주목받던 TDF마저 고꾸라지면서 연금 개미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퇴직연금에 눈 뜬 MZ세대… TDF로 몰렸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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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은 29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조1000억원(15.7%)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190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221조2000억원, 2020년 255조5000억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느는 추세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전체의 58%인 17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확정기여(DC)형 77조6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46조5000억원 등이다.

올 1분기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이미 3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쥐꼬리 수익률'이란 오명을 피하지는 못했다.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된 탓에 지난해 수익률은 2.00%를 기록, 한 해 전(2.58%)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TDF 순자산 규모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타깃데이트)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일반적으로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자동으로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돼 간편한 투자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DC형, IRP 유형의 퇴직연금을 가입한 연금 투자자 사이에서 TDF가 대안으로 부각된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순자산은 2017년 7293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고 올 5월 현재 1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잇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MZ세대가 TDF의 핵심 수요층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편리한 운용, 매력적인 수익률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MZ세대가 주로 가입한 'TDF2045 '는 은퇴 시점을 2045년으로 설정한 상품으로 이달 기준 설정액이 1조3545억원에 달한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MZ세대 직장인은 앞으로 장기근속과 퇴직급여 적립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이끌 신세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저금리 심화 및 자산 가격 상승 환경에서 투자 상품을 통해 은퇴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DC형 퇴직연금 제도의 중요성이 커지는 한편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TDF 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
하지만 올들어선 글로벌 긴축 기조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연금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TDF의 특성상 퇴직 시기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기도 줄이기도 할 수 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로 TDF의 전체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TDF 월간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말 TDF 월간수익률은 평균 2%를 기록했지만 국내·외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들 상품은 일제히 마이너스 전환했다. 올 5월 기준 TDF 월간수익률과 1년 수익률은 각각 -5.88%, -7.90%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TDF는 한화100세시대퇴직연금2020(채권혼합)도 수익률은 0.38%에 불과했다. 이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된 ▲한화100세시대퇴직연금2030(채권혼합) ▲신영TDF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25(채권혼합-재간접형)도 각각 -0.57%, -2.38%, -3.03% 등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채권보다 주식 비중이 커지는 TDF2040, TDF2045의 수익률 하락 폭은 더욱 거셌다. 그 중 삼성한국형TDF2045(주식혼합-재간접형)의 한 달 수익률(-9.2%)은 거의 10% 가깝게 하락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주식혼합-재간접형), BNK든든한TDF2045(혼합-재간접형) 등도 -9.01%, -7.98%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다만 업계에선 7월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TDF 시장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알아서 운용하는 제도다. 따라서 DB형, IRP 가입자 중 상당수가 디폴트 상품으로 TDF를 선택할 것이란 설명이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디폴트옵션 제도는 DC형 퇴직연금 자산운용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에게 미칠 디폴트옵션이 좋은 투자상품이란 인상이나 광고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DC형 퇴직연금의 자산운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상품 개선도 필요하다"며 "디폴트옵션 제도를 뒷받침할 TDF 개발, 펀드 관련 수수료 증가에 따른 저수수료 펀드의 개발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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