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련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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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1분기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 주요 원재료인 철강·레진·구리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20.4%, 16.3%, 36.4% 뛰었다. TV와 오디오·비디오용 반도체 가격은 전년 대비 42.8%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메라모듈의 원재료인 이미지센서 가격은 전년보다 8% 인상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 등으로 물류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운반비는 8576억원으로 전년보다 2488억원(40.9%)이나 올랐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분기 7128억원에서 올해 1조838억원(52%)으로 늘었다.
2분기에도 지정학적 이슈,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관련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제품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인사이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도 작년 말부터 조직별 TF를 통해 원자재·물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비용 최적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소비자가전 업계에선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품값이 상승하면 완제품 가격 인상 압박은 자연스레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점차 사그라드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15~2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는 외신 측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전자제품 가격 인상의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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