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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큰 손 모셔라"… 강남·판교로 달려가는 증권사

[머니S리포트-증권업계의 '뉴리치' 모시기]②전담조직 만들고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조승예 기자VIEW 13,6682022.05.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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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치'(벼락부자)가 증권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뉴리치는 자본시장과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 창업 등을 통해 부자가 된 이들을 가리킨다. '올드리치'(기존 자산가)들은 주로 부동산 투자, 상속 등으로 부를 키워온데 비해 뉴리치들은 보다 다채로운 투자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뉴리치의 투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담센터·조직을 잇따라 신설하는 등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뉴리치 모시기에 한창인 증권업계의 행보를 살펴봤다.
"젊은 큰 손 모셔라"… 강남·판교로 달려가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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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게임하듯 투자한다"… 증권업계 큰손·대세된 '뉴리치'

② "젊은 큰 손 모셔라"… 강남·판교로 달려가는 증권사

③ 비상장투자·NFT 등 뉴리치가 꽂힌 투자처 보니

증권업계가 벤처·스타트업 임직원 등 소위 '뉴리치'(벼락부자) 모시기 경쟁에 한창이다.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투자, 연금, 세무, 부동산 등 개인 자산관리부터 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맞춤형 종합자산관리를 선보이며 '젊은 큰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인자산관리 넘어 기업경영관리까지 서비스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IT 대표 기업들과 젊은 경영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올 초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제2의 본사를 열었다. 영앤리치(Young & Rich)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운용 특화점포 '투자센터 판교'다. 네이버 계열사와 IT기업, 법무법인 태평양 등이 입주한 판교테크원타워에 자리를 잡았다.

투자센터 판교는 세무전문가인 정상윤 센터장을 필두로 글로벌투자, 세무, 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WM(Wealth Manager)들을 전진 배치했다. 개인 자산관리를 넘어 기업의 지분관리, 경영 컨설팅 등 오너들의 인생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년 이내 법인들의 컨설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 뉴리치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어블루 본부 산하에 꾸려진 패밀리오피스지원부는 신설 법인을 위한 세무조사부터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컨설팅을 폭넓게 제공한다. IB 경력 16년 이상 시니어 IB 전문 인력을 배치, 전문성을 높였다.

"젊은 큰 손 모셔라"… 강남·판교로 달려가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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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뉴리치'를 타깃으로 하는 맞춤 서비스를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올 1월 뉴리치 전담 영업조직인 'The SNI Center'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개설하고 대기업 경영진, 기관 투자자 등을 담당해 온 PB 11명을 배치했다.

PB들은 비상장 펀딩, 스톡옵션 제도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내외 전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상품·세무·부동산 전문가를 비롯해 인재개발·인사제도 운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커미티 55명은 벤처기업의 성장 과장에서 필요한 경영관리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뉴리치 고객들은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외에도 프라이빗 딜 등 차별화된 투자기회, 경영관리 등 관심 영역이 다채로워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두 집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지점 줄이는데… 강남에선 줄줄이 오픈
젊은 큰손을 잡기 위해 강남을 중심으로 증권사의 신규 지점 개설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거래 비중 감소로 증권사 지점 축소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지점수는 836곳이다. 2019년 911곳에서 2020년 861곳으로 줄어든데 이어 감소세를 잇고 있다. 1750곳에 달했던 2009년에 비해선 52% 넘게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에선 증권사의 신규 점포 개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교통과 상업의 요지로 평가받는 반포자이프라자 2층에 반포WM 지점을 신설했다.

반포WM에는 유튜브 경제종합방송 채널 '삼프로TV'에 출연,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장의성 지점장을 배치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는 반포동뿐 아니라 재건축으로 신흥 부자들의 유입이 기대되는 잠원동 일대 고객들까지 노린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잠실에 4년 만에 신규 지점을 개설한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타워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제2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증권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타워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제2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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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강남 한복판인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에 WM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올 3월엔 역삼지점을 신규 오픈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신규 지점 개설을 통해 자산관리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11.5%로 전년동기대비 2.7%포인트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삼성증권(10.0%) NH투자증권(7.8%) KB증권(4.8%) 등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서초구 강남타워 3층에 청담금융센터를 새롭게 설립하고 씨티은행의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배치했다. 국내 프라이빗뱅커(PB) 1세대이자 최근까지 씨티은행 청담센터장을 맡았던 염정주 상무가 근무한다.

KB증권은 오는 7월 강남구 언주로에 '압구정 플래그십PB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 기존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 공간을 2배로 확대했다. 고액자산가가 많아 금융권 영업점이 밀집한 지역 PB센터 중 가장 큰 규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금융업계 전반에서 지점 축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수요는 늘고 있어 신흥부자과의 고객 접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 신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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