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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투자·NFT 등 '뉴리치'가 꽂힌 투자처 보니

[머니S리포트-증권업계 '뉴리치' 모시기]③뉴리치의 투자법은?… 공격적이면서 다양한 투자처 선호

안서진 기자VIEW 18,2602022.05.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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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치'(벼락부자)가 증권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뉴리치는 자본시장과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 창업 등을 통해 부자가 된 이들을 가리킨다. '올드리치'(기존 자산가)들은 주로 부동산 투자, 상속 등으로 부를 키워온데 비해 뉴리치들은 보다 다채로운 투자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뉴리치의 투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담센터·조직을 잇따라 신설하는 등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뉴리치 모시기에 한창인 증권업계의 행보를 살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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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게임하듯 투자한다”… 증권업계 큰손·대세된 ‘뉴리치’

② “젊은 큰 손 모셔라”… 강남·판교로 달려가는 증권사

③ 비상장투자·NFT 등 뉴리치가 꽂힌 투자처 보니

바야흐로 '뉴리치'(벼락부자) 시대다. 신흥 고액 자산가로 불리는 이들은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며 연 10% 이하의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는 올드리치(기존부자)와는 달리 비상장 주식, NFT(대체불가토큰) 등 공격적이면서도 다양한 투자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업계도 리서치 조직 개편을 통해 비상장 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벤처캐피탈(VC)과의 협업을 통해 비상장 딜을 발굴하는 등 뉴리치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즘 '핫'한 비상장주식… 뉴리치 중심으로 관심↑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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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비상장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신흥 부자로 떠오른 뉴리치의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비상장 시장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비상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서치 조직을 개편하고 VC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에서 인력 수혈도 서슴없이 단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비상장 회사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전담 조직을 꾸린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하고 비상장 기업 전담 조직인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 배치된 전문 연구원은 총 6명으로 케비어(케이비 비상장 어벤져스) 리포트 등을 통해 비상장 회사에 대한 정보를 분석한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비상장에 대한 관심이 VIP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WM(자산관리)나 IB(기업금융) 쪽 VIP 고객 수요가 특히 많은 편"이라며 "비상장 기업은 상장 기업과 달리 정보가 다양하지 않고 산발적인데 리서치라는 틀 안에서 리스크 부분도 점검해주고 회사소개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팀 신설 후 현재까지 약 10개 정도의 리포트를 발행했는데 고객 반응은 물론 비상장 투자를 하는 VC나 주요 금융기관들도 자문 의뢰를 할 만큼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성장 기업과 성장 산업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을 꾸준히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월부터 각 섹터 연구원들이 섹터 내 비상장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분석한 리포트인 V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비상장벤처팀을 신설해 지난해부터 비상장사 리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인력 수혈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은 비상장사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VC 심사역 출신 오세범 연구원을 영입했다. 오 연구원 영입을 통해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 완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비상장 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선제적으로 리서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유망기업 발굴을 통해 사업부 간 시너지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암호화폐·NFT 등 다양한 투자처 선호
비상장 시장뿐 아니라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암호화폐, NFT 등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뉴리치 세대가 많아지자 증권사들은 미리 시장에 발을 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증권사 중 가상자산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증권으로 2017년 상반기부터 한대훈 연구원을 필두로 가상자산, NFT 시장에 대한 다양한 보고서를 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도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NFT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신사와 NFT' 라는 새 콘텐츠를 론칭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뉴리치가 이처럼 다양한 투자처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보가 한정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투자와 관련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에 이들이 다양한 투자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엔 아는 사람만 진입할 수 있었던 시장과 달리 현재는 거래 방법이 수월해지면서 투자 정보도 많아지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도 많아졌다"며 "정보 제공 채널들이 많아지면서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 더 나아가 조각투자, 아트 투자 등 투자처가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유는 실물 경제랑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생애 주기를 살펴봤을 때 성장성이 가장 높은 구간이 상장 이후보단 상장 이전으로 넘어왔는데 높은 수익성 역시 스타트업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뉴리치가 상장사, 비상장사, 비트코인, NFT, 조각 투자 등 다양한 투자를 즐기지만 4차 산업이나 ESG 등의 특정 테마를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황일 때는 상장 직전 비상장 기업인 후기 스타트업에도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최근엔 IPO 시장 분위기가 냉랭한 탓에 후기 스타트업 투자는 씨가 말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뉴리치 대부분이 코인으로 돈을 벌었거나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엑싯(투자회수)했는데 그렇다 보니 4차 산업이나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특정 테마를 따라가기보다는 투자하려는 스타트업의 운영자가 누군지, 평판이 어떤지 등을 더 따진다"며 "사업 모델이 어떻든 똑똑한 이들이 모이면 어떤 사업이든 결국 성공시킨다는 게 VC업계쪽의 암묵적인 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테마를 따라가기보다는 사람을 먼저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실물 경제랑 연동되는 NFT, 비트코인 등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특히 뉴리치 대부분이 스스로 스타트업을 성공시켜본 경험이 있는 만큼 어디가 잘 될지를 선택해 투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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