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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보고있나" 절대강자 카카오뱅크… 토스, ‘수퍼앱’으로 맞불

[머니S리포트-진격의 카카오·토스… 핀테크 금융전쟁]① 인터넷은행 넘어 금융플랫폼 주도권 경쟁

조승예·이지운 기자VIEW 21,3162022.04.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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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등에 업고 4대 금융지주와 비견될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로 은행업에 진출한데 이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보 등 전방위적으로 금융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토스 역시 뱅크, 증권, 보험을 토스앱 하나로 연결한 ‘슈퍼앱’ 전략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 메기’의 등장에 기존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가속 패달을 밟는 등 고객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KB·신한 보고있나" 절대강자 카카오뱅크… 토스, ‘수퍼앱’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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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절대 강자 카카오뱅크… 토스, ‘수퍼앱’으로 맞불

② 카카오페이증권 vs 토스증권, ‘혁신’ 무기로 맞대결

③ “어서와 이런 복지는 처음이지?” 카카오·토스 파격 복지 살펴보니

④ 덩치만 큰 공룡은 멸종… “빅테크 잡자” 바빠진 금융사




카카오와 토스가 인터넷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토스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통합한 ‘원(One) 앱’ 전략으로 ‘절대 강자’ 카카오뱅크를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지불결제·증권·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권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로 뭉친 토스, 카카오뱅크 제치고 사용자 수 1위
토스는 진출 시기가 늦었음에도 사용자 수가 이미 카카오뱅크를 넘어섰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분석 솔루션인 모바일 인덱스를 통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토스의 사용자 수(MAU)는 1397만4762명으로 카카오뱅크(1317만154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토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뱅킹, 증권, 간편결제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의 슈퍼앱’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토스뱅크는 토스와 원앱 방식으로 연결되며 2100만명의 기존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출범한데 이어 지난해 3월 토스앱 내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토스뱅크의 ▲수시 입·출금식 예금상품에 연 2% 금리 혜택 제공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 ▲일 복리 이자 지급, 토스증권의 주식 선물하기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임에도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며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23.9%까지 늘리며 카카오뱅크(17%) 케이뱅크(16.6%) 등을 앞섰다.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4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KB·신한 보고있나" 절대강자 카카오뱅크… 토스, ‘수퍼앱’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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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2017년 7월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하며 은행업에 진출,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는 규모 면에서 토스를 압도하고 있다. 금융권에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25조9651억원으로 토스뱅크(2조5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이다. 수신액은 33조414억원으로 토스뱅크(17조원)보다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출시한 완전 비대면·모바일 ‘전·월세 보증금 대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율이 64% 수준이다. 청년 10명 중 6~7명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 차주를 위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엔 인터넷 전문은행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며 대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담보 대출 한도는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 전액을 면제하는 등 파격 혜택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한데 이어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인가를 획득하며 디지털 보험 시장으로 금융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토스 등 핀테크기업은 가격이나 혜택 경쟁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기존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광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탄탄한 고객기반과 자본금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은행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업 넘어 ‘모빌리티’ 격돌… 같은 듯 다른 행보
카카오와 토스는 플랫폼 영향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택시 호출 기반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스는 ‘타다’를 인수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타다는 국내에서 처음 ‘승차 호출’(ride hailing)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사용자가 수백만에 달하는 등 혁신성이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2년 전 규제 이슈로 성장동력을 잃었다. 빈틈을 타고 택시 호출 서비스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시장의 95%를 장악했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결제 분야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동시에 새로운 사업분야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와 토스가 모빌리티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금융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결제에 플랫품의 간편결제를 적용함으로써 잠재 고객 유치와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이동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대출, 신용평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KB·신한 보고있나" 절대강자 카카오뱅크… 토스, ‘수퍼앱’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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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인수는 토스 앱의 유입 경로를 늘리는 또 다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 앱에서 타다 서비스를 호출하고 토스의 간편결제로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토스-타다’는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사용자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현우 토스 전략기획(Corporate Development) 헤드는 “단순히 재무제표만 봤다면 모빌리티 산업을 처음 접하는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타다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파괴적 혁신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도전했고 지금은 토스와 타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드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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