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수칼럼] “메자닌 채권이 뜬다” 변동성 장세에 ‘뭉칫돈’

주식과 채권의 중간? ‘메자닌’을 아시나요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VIEW 11,7032022.04.04 07:10
0

글자크기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AD
최근 주식, 채권, 원자재 등 투자자산 대부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곡물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의 우려가 더 커졌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연내 금리 인상 속도와 횟수를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연초대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권 투자에 나서기도 어렵다. 단기 채권 금리는 여전히 너무 낮고 장기 채권 금리는 금리 인상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장기 채권은 만기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중도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일 때 유리한데 오히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의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시장의 우려처럼 흘러간다면 실물 투자 또는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시장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일상생활의 정상화 기대감, 시중에 풀려있는 유동성 등으로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반대 시각도 있어 마냥 보수적인 투자를 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지금처럼 변동성은 크고 투자 판단이 쉽게 서지 않는 시기에는 메자닌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메자닌 채권이란 무엇인가


메자닌은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나타내는 이탈리아 건축용어로 통상적으로 ‘중간’을 의미한다. 메자닌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채권을 말하며 보통 전환사채,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최근에 가장 많이 발행되고 거래되는 것이 바로 전환사채(CB)다. 최근 메자닌 채권 발행 물량의 90% 가까이 전환사채가 차지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고 있어 메자닌 채권 중 전환사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전환사채는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는 낮은 대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전환가격)에 따라 실제 주가가 전환가격 보다 높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하면 되고 높아지지 않거나 혹은 낮아지면 채권으로 보유해 정해진 금리를 받으며 만기를 기다리면 된다. 


따라서 전환사채의 일반적인 투자 리스크는 보통의 채권과 마찬가지로 만기 또는 풋옵션(조기상환 청구) 행사까지 발행 기업의 신용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되는 점이다. 채권으로 보유할 때는 일반 채권보다 낮은 금리 수익을 얻지만 발행 기업의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했다면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메자닌 채권 투자, 펀드 통해 하는 것이 유리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AD


일반 채권과 비슷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기대수익률이 보다 높다면 당연히 전환사채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보통 재무구조가 열위하거나 혹은 사업의 구조, 업황의 변화 등 리스크가 제법 있는 기업들이 많다. 따라서 보다 전문적인 투자 영역이라 할 수 있고, 메자닌 채권에 대한 투자 업력과 역량이 검증된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환사채를 개인이 직접 투자하려고 해도 실제 장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전환사채의 종류는 10건 미만이다. 2020년 492건, 2021년 566건의 전환사채 발행이 있었지만 발행된 전환사채 대부분이 공모형태가 아닌 사모형태로 발행돼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통 사모형태로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리픽싱 조항, 풋옵션이 있는 경우가 많다.


펀드 투자 시 고려할 점은?


지난해에는 지난 10년 이내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9000억원의 상장사 메자닌 채권이 발행됐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부분도 있겠지만 공모주 투자 혜택을 볼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등의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하한다. 이중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이나 무담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해야 한다. 


공모주 배정 우대 요건을 갖추는데 관심이 많은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벤처기업 주식보다는 전환사채를 통해 요건을 갖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전환사채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업가치 대비 좋은 조건의 전환사채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펀드를 통해 투자할 경우 운용사 또는 대표 매니저가 장기간에 걸친 메자닌펀드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고 자체 딜소싱 능력이 좋아 양질의 전환사채를 수급할 수 있는 펀드를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해외 메자닌채권 펀드 시장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베트남과 같은 이머징 증시의 메자닌채권 펀드도 설정되고 있는데, 업계 시장점유율이 높고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높은 편이라 기업가치 대비 발행조건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투자 성과도 양호한 편이라 해외투자와 관련된 리스크(환율 변동 리스크) 등을 감안하더라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판단한다.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