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5% 벽을 넘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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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 금리가 5% 벽을 넘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리고 전세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무주택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3.465~4.865%로 집계됐다.
한은이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떨어뜨린 이후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오다 15개월만인 지난해 8월 0.75%로 인상했을때만 해도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2.59~3.99%를 기록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전세대출 금리 상·하단이 0.875%포인트씩 뛴 것이다. 6개월만에 전세대출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치솟는 전세대출 금리, 왜? 이처럼 전세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가 올라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8월 1.02에서 같은해 11월 1.55%까지 8개월만에 0.73%포인트 뛰었다.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1년물(AAA등급·무보증)은 지난해 8월 말 1.253%(지난해 8월)에서 지난 14일 1.815%까지 0.562%포인트 치솟았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전세대출 최고 금리는 5%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해당 금리는 6%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를 들어 2억원의 전세대출을 3%의 금리로 받은 대출자가 전세만기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2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총 4억원을 5%의 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연 이자가 6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연간 이자부담만 1400만원 늘어난다.
금융권에선 올해도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전국 3.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 상승률이 6.5%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이외에 대출 문턱도 높아질 듯 여기에 올해부터 은행권의 전세대출 문턱도 높아지는만큼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위원회는 전세대출의 공적 보증 과잉 의존 상황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세대출의 보증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들이 전세대출 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대출 한도가 줄거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세대출은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됐지만 올해부터 다시 포함되는만큼 대출한도가 찬 은행들은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없앨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은행채와 코픽스가 오르면 전세대출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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