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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리스크' 카카오, 일주일새 시총 11조↓ "개미는 웁니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먹튀 논란에 '사퇴'

양진원 기자VIEW 2,4502022.01.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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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경영자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카카오가 경영자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통합시가총액 기준 5대 그룹 반열에 오른 카카오가 경영자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류영준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노조의 격렬한 반대 끝에 '먹튀 논란'으로 자진사퇴하면서 일주일 사이 시총 약 11조원이 증발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공시에서 류영준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신임 공동대표로 류영준 카카오페이 CEO(최고경영자)를 내정했지만 이후 지분 대량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가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후임자는 앞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추후 다시 알릴 예정이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4%) 하락한 9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그룹주 카카오뱅크(-7.09%), 카카오페이(-3.26%), 카카오게임즈(-0.13%) 등도 일제히 주가가 떨어졌다. 새해 증시 개장 1주일 만에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약 11조원이 사라졌다.

류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CEO 및 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993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당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매각한 주식은 약 900억원 어치에 차익만 469억원에 달했다. 전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20만8500원이었지만 이날 14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대량 매각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내부 직원들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류영준 내정자, 결국 자진 사퇴… 노조 측 "긍정적으로 평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류영준 내정자 사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스1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류영준 내정자 사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스1
상황이 악화되자 류 내정자는 지난 4일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사과했다. 류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지난 5일 류 내정자 사퇴 촉구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고 1900명이 넘는 직원이 실명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류 내정자는 지난 주말 사이 자진 사퇴로 본인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크루유니온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 낸 결과인데 결실은 특정 임원진에게만 집중됐다"며 "이제 회사∙노동조합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리스크를 살피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겠다"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류 내정자의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그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과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흥행시켰다. 차기 기술·글로벌 혁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스톡옵션 행사로 한순간에 낙마했다. 유망 CEO 후보가 사라진 카카오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양진원 기자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그 날의 소식을 열심히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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