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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에 놀란 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펀드 안팔아요"

박슬기 기자VIEW 1,2372022.01.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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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사진=뉴스1
국내 5대 은행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사진=뉴스1
국내 5대 은행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8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사태가 벌어진 회사다.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해당 펀드를 전수 조사하고 판매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펀드 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은행들이 판매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를 겪었던 은행으로선 혹시 모를 분쟁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의식해 보수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43종의 펀드 신규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판매 중단 상품은 KB중소형주 포커스 펀드를 포함한 총 43종 펀드다.

신한은행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를 지난 7일부터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판매가 중지된 상품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등 펀드 17종과 KODEX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 1종 등 총 18종이다.

우리은행도 7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중이 1% 이상 편입된 ▲우리스마트뉴딜증권투자신탁1호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KB밸류초이스30증권투자신탁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호 등 5개 펀드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5일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농협은행도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와 관련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알렸다. 농협은행에서 가입이 중단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는 총 29개다.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가입자의 추가 매수와 신규 판매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과도하다" vs "금융당국 눈치에 금소법까지"
금융권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회수가능 금액이 높은만큼 부실 우려가 크지 않지만 단 1주라도 포함돼있으면 무조건 판매를 중단시킨 은행의 결정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곤욕을 치른 은행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아예 싹을 자르겠다는 의중이 반영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말부터 시작된 금융소비자법(금소법) 역시 은행들의 판매중지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 소액주주 문제 등 이런 부분을 면밀히 볼 것"이라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 설정액 중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 판매중단은 과도한 측면이 없진 않다"면서도 "고객 보호 차원에서 해당 펀드의 신규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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