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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상장'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 나설 듯

권가림 기자VIEW 8,7472022.01.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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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신호탄을 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1.4%, 현대차는 기아 지분 33.9%, 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17.3%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려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데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지배구조 개편에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실질적으로 현대차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0.32%만 갖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7.15%을 전부 물려 봤더라도 7.47%다.   


정몽구·정의선 회장 부자는 지난 5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각각 251만7701주(6.71%), 123만2299주(3.29%)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4104억원, 정의선 회장은 2009억원의 현금을 각각 손에 쥐게 됐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른 매각일 수도 있지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정안에 총수 일가의 지분 보유 기준이 현행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서 상장사·비상장사 20%으로 일원화되면서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확대됐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공모가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다. 정 회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보유지분(890만3270주)의 60%(534만1962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최대 4000억원이 확보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42만주를 매각해 최대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3일과 4일 일반 청약접수를 거쳐 상장도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 정 회장은 이를 통해 얻은 자금도 지배구조 개편에 사용할 수 있다. 정 회장은 개인 돈 2500억원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투자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다.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정 회장 지분이 높은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분할, 합병 비율 등을 문제삼으며 무산된 바 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년 전 모비스 분할을 추진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를 쪼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대신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비율을 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한다면 연내 마무리를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가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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