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두산건설·HJ중공업, 재계 10위권 모그룹 간판 뗀 설움 털고 재도약할까

[머니S리포트] M&A에 IPO까지… 몸집 키우는 대형건설업체들 ④ - 두산·HJ(한진) 경영정상화 본격화

김노향 기자VIEW 8,0122022.01.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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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활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사업부문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도 커졌다. 기업별로 보면 M&A와 IPO의 이유나 목적은 각각 다르다. 2021년 최대 M&A로 기록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결합은 외환위기 후 21년째 제대로 된 주인을 못 찾던 대우건설의 재도약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업계 3위 GS건설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전신인 LG그룹의 건설 계열사를 편입하기로 밝혔다. 이는 LG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친환경사업 확대라는 명목하에 그룹 총수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재계 10위권 모그룹들의 경영난으로 각각 사모펀드와 중견기업에 매각된 두산건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의 운명도 관심사다.
두산건설과 HJ중공업이 수년간 안고 있던 부실을 털고 끝내 새 주인을 맞으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닻을 올렸다. /사진 제공=각 사
두산건설과 HJ중공업이 수년간 안고 있던 부실을 털고 끝내 새 주인을 맞으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닻을 올렸다. /사진 제공=각 사


◆기사 게재 순서(1) 대우·GS건설 '대형 M&A' 성사… 업계 순위 경쟁 본격화(2) 대우건설 3년 만에 5000억 높여 팔았지만 공적자금 손실 1조 이상(3) 현대엔지니어링, 거품 논란에도 건설 대장주 될까
(4) 두산건설·HJ중공업, 재계 10위권 모그룹 간판 뗀 설움 털고 재도약할까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28위의 두산건설과 43위의 한진중공업(이하 HJ중공업)이 수년간 안고 있던 부실을 털고 끝내 새 주인을 맞으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닻을 올렸다. 두산건설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에서 코스닥 상장업체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사실상 경영권을 다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 추후 두산건설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2021년 9월 시평 21위의 동부건설에 인수된 HJ중공업은 구랍 22일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이후 HJ중공업은 공공부문 수주의 강점을 살리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에 집중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업체의 인수·합병(M&A)은 재계 14위(한진), 15위(두산)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희생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과 작별(?)한 두산건설
2009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대규모 아파트 분양 실패로 자금난을 겪던 두산건설은 유동성 위기 후 그룹으로부터 약 2조원대 자금을 투입받았지만 결국 ‘두산’을 떠나게 됐다. 두산그룹은 2020년 3월 KDB산업은행에 1조원대 대출 지원을 신청, 같은 해 6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지 1년 5개월 만에 두산건설 매각을 완료했다.

인수자인 큐캐피탈은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대인 PEF 운용사로 2021년 12월 21일 두산건설 지분 54.8%를 포함한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인수가액은 유상증자 2580억원과 현물출자를 합쳐 약 37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인수 조건을 보면 컨소시엄 가운데 두산그룹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DBC가 가장 많은 1200억원을 투자했다. DBC는 두산건설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더제니스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나머지는 큐캐피탈(9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300억원) 유진-신영PE(180억원) 등이다. 두산그룹의 DBC가 큐캐피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담당한 셈. 나머지 지분 46.0%도 기존 주주인 두산중공업이 계속 보유한다.

이번 M&A는 두산건설의 경영권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는 조항 역시 완전한 경영권 매각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해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리스크 완화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두산그룹이 우선매수권을 잃을 수도 있다. 인수자 측은 향후 안정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거래 금액이 일정 수익률 이상이 되는 경우 우선매수권을 적용하지 않도록 계약조건을 설정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차입금 부담 얼마나 낮아졌나
인수 주체인 큐캐피탈은 앞으로 아파트 브랜드 ‘위브’(We’ve)와 ‘제니스’(Zenith)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관련 수주를 늘리고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5년간 신규수주에서 주택 포함 건축부문 비중이 80%를 넘는다.

큐캐피탈은 인수 완료와 동시에 경영진도 교체했다. 지난달 21일 기존 각자 대표이사였던 김진호 사장(CEO)과 김진설 전무를 해임하고 큐캐피탈의 모기업인 큐로그룹의 권경훈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23일 두산건설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줄였음에도 여전히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연 평균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2021년 3분기 기준 수주 잔고가 7조1000억원”이라며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지만 사업권 매각, 장기 미착공 사업 지연으로 자금부담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2월 21일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추가 손실과 보증채무 현실화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0% 줄어든 3265억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8.3%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3분기 429.1%에서 유상증자 후 236.0%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연결 기준 두산건설의 총 차입금은 2637억원이다. 이중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절반 이상인 1346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1099억원이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2900억원이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 중이어서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장기 미착공 사업인 천안 청당(1700억원) 용인삼가(1200억원) 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2021년 11월 14일 기준 주택사업 분양률은 97.8%로, 향후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HJ-동부 이원체제 유지
HJ중공업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되 기존 건설사업의 경쟁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최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축과 수도권 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2020년 건설부문 수주를 보면 전년대비 16.9% 성장한 194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공공 수주는 8.4% 증가한 52조1000억원, 민간 수주는 20.4% 증가한 142조원이다. 2021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각각 4777억원, 82억원을 기록해 1분기(매출 2745억원·영업이익 -252억원)와 2분기(매출 4410억원·영업이익 10억원)에 이어 계속 회복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9.2% ▲2분기 0.2% ▲3분기 1.7% 등으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734.5%로 정점을 찍고 3분기 687.8%로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영업이익은 1조1931억6900만원, -159억55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9.6%, 130.9% 감소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차기고속정, 경비함, 지원함, 특수목적선 등 고부가가치 함정을 중심으로 수주에 주력하고 건설부문은 공공 입찰과 턴키(일괄입찰계약), 기술제안 입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과의 건설부문 통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개별 기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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